이석준, 1차관 깜짝발탁 이어 고경모·고형권, 핵심 보직에“창조경제에 채찍” 긍정 시각
“인사적체 해소용” 비판론도


박근혜 대통령의 역점정책 ‘창조경제’의 선봉대인 미래창조과학부의 관련 업무 주요 보직을 기획재정부 출신들이 장악해 눈길을 끌고 있다.

기재부 출신 ‘최경환 키즈’들은 2기 창조경제팀 출범에 맞춰 미래부의 창조경제 정책을 기안·집행하는 핵심 포스트를 차지했다.

그동안 지지부진했던 창조경제의 추진 속도를 높이기 위해 정책조정·실행력을 갖춘 기재부 출신을 전진 배치했다는 분석이지만 다른 한편에선 기재부 인사(人事) 적체 숨통을 틔우기 위한 ‘내부 낙하산’이 아니냐는 지적도 나온다.

19일 기재부와 미래부 등에 따르면 지난해 7월 말 창조경제 정책을 총괄 지휘하는 이석준(사진 왼쪽) 미래부 1차관이 기재부 2차관 출신으로 ‘깜짝’ 부임한 데 이어 9월 말 고경모(오른쪽) 창조경제기획국장(기재부 정책조정총괄과장 출신)과 지난 1월 초 고형권(가운데) 민관합동창조경제추진단장(기재부 정책조정국장 출신)까지 임명돼 창조경제의 사령탑부터 실장, 국장의 3대 핵심 포스트를 기재부 라인이 독차지했다.

창조경제조정관 자리에 정통 과학기술 관료인 최종배 전 국립중앙과학관장이 지난해 9월 중순 보임된 것이 유일한 예외다.

이 같은 기재부 출신들의 ‘미래부 입성’은 지난해 7월 미래부 장관이 전격 경질된 후 최양희 현 장관의 2기 창조경제팀이 가동되면서 집중 부각된 현상이다.

여기에는 같은 시기에 박근혜정부 경제정책 수장으로 지휘봉을 잡은 최경환 부총리 겸 기재부 장관의 의중이 다분히 반영됐다는 게 관가의 중평이다.

즉 창조경제 추진에 가속도를 붙이기 위해 부처 간 정책조정 및 실행력을 갖춘 에이스급 ‘최경환 키즈’를 미래부 요충에 포석시켜 공직 경험이 짧은 장관을 보좌토록 했다는 것이다.

그러나 미래부 일각에서는 ‘기재부가 창조경제를 점령하는 것 아니냐’며 상실감을 호소하는 목소리도 들린다.

‘관피아’ 논란 이후 기재부의 산하기관장 입성이 차단되고 인사적체가 심해지자 이웃 부처 수평 이동으로 방향을 튼 것이란 주장이다.

실제 지난 7일 해양수산부 1급 기획조정실장에도 기재부 출신의 남봉현 국장이 임명됐다.

미래부의 한 공무원은 “기재부 출신이 창조경제 주요 보직을 맡으면서 업무의 추진력이 높아진 건 사실”이라면서도 “그러나 기재부 장단에 미래부는 춤만 추는 게 아니냐는 말들도 나온다”고 말했다.

노성열 기자 nosr@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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