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금체계 개편 등 정부가 추진 중인 공기업 정상화 대책에 대해 공공기관 노조가 반발하는 가운데 지난해 9월 서울 중구 전국금융산업노동조합 상황실에서 금융노조 간부들이 공기업 정상화 대책 강제 추진을 중단할 것을 요구하며 구호를 외치고 있다. 문화일보 자료사진
민간금융사 구조조정할 때 철밥통 유지한채 돈 ‘펑펑’ 1인당 평균연봉 21% 많고 복리후생비도 30%나 많아
국내 금융권이 뼈를 깎는 구조조정을 펼치고 있는 것과는 달리 금융공기업들은 방만 경영을 그대로 유지한 채 ‘철밥통’ 수준의 고용 보장뿐만 아니라 민간보다 훨씬 높은 임금 수준을 유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나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19일 문화일보가 공공기관 경영정보공개시스템인 알리오를 통해 13개 금융공기업의 직원 평균 보수를 조사한 결과 지난 2013년 기준 금융공기업 정규직 직원 1인당 평균 보수는 8918만 원으로 민간 금융회사 평균인 7340만 원보다 무려 21.5%나 높은 것으로 집계됐다.
특히 민간 금융회사의 경우 증시 침체와 수수료 수익률 악화 등으로 1인당 평균 연봉이 지난 2009년도 7200만 원에서 2013년 7340만 원으로 1.94% 증가하는 데 그쳤지만 금융공기업의 경우 같은 기간 동안 8227만 원에서 8918만 원으로 8.39%나 증가한 것으로 확인됐다.
금융공기업 중에서 1인당 평균 보수가 1억 원이 넘는 곳도 적지 않았다. 실제로 1인당 보수가 가장 높은 곳은 한국거래소로 평균 임금이 2013년 기준 1억1243만 원을 기록했다.
이어 한국예탁결제원(1억100만 원)과 산은금융지주(1억2만 원)도 직원당 1억 원이 넘는 고액 보수를 지급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근로소득에 포함되지 않는 1인당 비급여성 복리후생비의 경우에도 마찬가지였다.
실제로 2013년 기준 금융공기업(한국은행 포함 14곳)의 1인당 비급여성 복리후생비는 394만 원으로 민간 금융회사 평균인 301만 원에 비해 30.9%나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금융공기업 소속 직원이 받는 임금은 일반 대기업들과 견줘 봤을 때도 훨씬 높은 수준인 것으로 확인됐다.
문화일보가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의뢰해 조사한 결과 국내 유가증권시장 상장사 중 시가총액 기준 상위 30개사의 2013년 직원 1인당 평균 연봉은 7479만 원으로 금융공기업 평균 보수(8918만 원)에 비해 19.2%나 낮았다.
공공기관은 평균 근속 연수에서도 민간을 압도했다. 최근 감사원이 발표한 ‘기관별 퇴직자 평균 근속 연수’ 자료에 따르면 14개 금융공기업의 평균 근속 연수는 25.9년으로 민간 금융회사 평균인 21.7년에 비해 4년 이상 길었다.
최근 이처럼 공공기관의 과도한 임금체계에 대한 비판의 목소리가 높아지자 정부가 공공기관의 보수체계를 바꾸기 위한 본격적인 개혁에 착수했지만 금융노조가 강하게 반발하고 있어 실제 어느 정도나 실효성 있게 추진될 수 있을지 의문이다.
공기업 관계자는 “노조의 협조 없이 보수체계를 바꾸는 건 사실상 불가능하다”며 “노조의 이해와 협조가 최대 변수”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