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이집 이탈 등 대처 그쳐
“지능발달 등 부작용 초래해”
전문가, 심리검사·치료 조언
어린이집에서 신체 및 성 학대, 정서학대·방임(무신경) 등 각종 문제가 불거지고 있지만 피해 아동들에 대한 조치가 근본적 해결 방안 대신 일시적 처방에 집중된 것으로 분석돼 개선이 시급하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특히 전문가들은 피해 여부가 잘 드러나지 않는 정서학대·방임에 의한 피해를 예방하기 위해선 부모가 평소 아이들을 잘 관찰하고 이상이 있을 경우 상처 치유에 힘을 모아야 한다고 조언하고 있다. 이와 함께 보육교사를 상대로 관련 교육을 강화하는 한편 이들의 스트레스를 관리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19일 보건복지부와 중앙아동보호전문기관이 내놓은 ‘2013년 아동학대 사례분석 연구-어린이집을 중심으로’ 보고서에 따르면 2010∼2012년까지 어린이집에서 학대피해를 당한 것으로 파악된 215명의 아동들 중 상담이나 심리검사, 치료, 교육 등 근본적 처방을 받은 사례는 약 23.7%(51명)에 그친 것으로 조사됐다. 약 70%(151명)에 이르는 대부분 아동은 학대 발생 어린이집으로부터의 이탈(전원 혹은 퇴원) 등 일시적 처방을 받는 데 그쳤다.
김영희(아동복지학) 충북대 교수는 이와 관련, “학대 징후가 발견됐을 경우 어린이집의 잘못을 가리기에 앞서 우선 전문 상담센터 등을 찾아 심리검사를 받도록 하고 스트레스를 해소시키기 위한 치료에 나서야 아이들의 상처가 제대로 치유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보육교사에 대한 교육의 질을 한층 강화하고 이들이 스트레스를 효과적으로 관리할 수 있도록 사회적 차원에서 앞장서 뒷받침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특히 아동들에 대한 정서학대나 방임 문제는 피해가 겉으로 잘 드러나지 않는 만큼 부모의 면밀한 관찰과 대처가 중요하다는 지적도 나왔다.
유미숙(아동복지학) 숙명여대 교수는 “정서학대·방임은 아이들의 정서나 지능발달에 심각한 부작용을 초래한다는 측면에서 피해 여부에 대한 부모들의 세밀한 주의가 중요하다”며 “실제 피해 아동들의 경우 지능발달이 늦어지거나 다른 사람들에 대한 불신감이 깊어지고 자신감을 상실하는 등의 문제점이 나타난 것으로 파악됐다”고 말했다.
유 교수는 “만약 아이가 정서학대·방임에 노출됐을 경우 부모는 평소보다 칭찬의 양을 늘린다거나 많이 웃고 격려하는 한편 신뢰감 회복에 적극 나서는 등 아이의 원상 복귀에 온 힘을 다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최준영 기자 cjy324@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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