질병 일으키는 낭충봉아부패병
치료제개발·방제연구에 전환점


농림축산검역본부는 세계 최초로 꿀벌에 질병을 일으키는 낭충봉아부패병 바이러스를 세포 배양하는 데 성공했다고 21일 밝혔다.

한국토종벌에서 발생하는 이 바이러스는 꿀벌 애벌레와 성충에 감염되는 질병으로 폐사율이 95%를 넘을 정도로 피해가 큰 상황이다. 감염된 애벌레는 번데기가 되지 못하고 검은색을 띠면서 말라죽는다. 2007년 처음 발견된 것으로 알려져 있으며, 2010년 전국으로 확산되면서 토종벌 농가들에 큰 피해를 끼쳤다. 전문가들은 2010년에만 전체 토종벌의 76%에 달하는 77억 마리의 토종벌이 사라진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이 같은 벌의 감소는 단순히 꿀 생산량의 감소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식물의 수정이 이뤄지지 않아 작물 생산량에도 크게 영향을 미칠 것으로 우려되고 있다.

꿀벌 낭충봉아부패병은 가축전염병 예방법상 제2종 가축전염병으로 지정·관리되고 있으나 아직까지 예방백신이 개발돼 있지 않아 신속한 진단과 방제법이 절실히 요구되고 있는 상황이다. 병원성 꿀벌 바이러스의 종류는 20여 가지나 되며, 그동안 많은 연구자에 의해 꿀벌 바이러스 세포 배양이 시도됐으나 모두 실패했다. 따라서 검역본부는 이번 연구가 꿀벌 낭충봉아부패병 치료제 개발과 방제연구에 전환점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번 연구 결과는 세계적인 학술지인 ‘바이러스 리서치’지 2015년 판에 게재됐다. 검역본부 관계자는 “이 기술을 응용해 20가지가 넘는 다른 병원성 꿀벌 바이러스 세포 배양에도 적용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박양수 기자 yspark@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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