곽영진 2018 평창동계올림픽 조직위원회 사무총장 겸 기획행정부위원장은 20일 기자간담회를 열고 “분산 개최 관련 언급이나 논란이 더 이상 없었으면 좋겠다”고 당부했다. 그러나 “대회까지 남은 시간이 촉박하다”는 말만 되풀이하는 상황 인식으로 조직위가 국내 분산 개최론을 정리할 수 있을지에는 의구심을 떨칠 수 없다.

조직위의 판단은 확고하다. 구닐라 린드베리 국제올림픽위원회(IOC) 평창동계올림픽 조정위원장도 “현재 계획된 경기장 그대로 경기를 치르기로 결정했다”고 밝힌 만큼, 이제는 대회의 성공적 개최를 위해 국민의 힘을 모아야 한다는 인식이다. 곽 부위원장은 “당장 내년 2월부터 일부 종목의 평창동계올림픽 ‘테스트 이벤트’를 치러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시간이 없으니 이해하고 도와달라”는 것은 ‘왜 기존 시설을 활용하는 분산 개최를 거부하고 경기장을 신축해 세금을 쓰는가’라는 질문에 답이 될 수 없다. 설득력 있는 답변은 두 가지 측면에서만 가능하다. 하나는 ‘대회 이후 수익을 낼 수 있는 활용 방식이 있기 때문에 경기장 신축이 예산 낭비가 아니다’고 설명하는 것이다. 그러나 이날 김상표 시설부위원장은 “활용계획은 마련돼 있고, 누가 소유주가 돼서 운영할 것인가 하는 문제가 남아 있다”고 밝혔다. 사후 활용 주체가 정해지지 않은 자체가 수익성이 확실한 방안이 아니라는 방증이다.

더 명쾌한 해답은 분산 개최의 손익을 데이터로 제시하는 것이다. 예를 들어 강원 강릉시 아이스하키1(남자) 경기장 건설을 중단하고 서울 목동아이스링크를 고쳐서 쓸 경우 목동링크 개·보수에 얼마가 들고 선수 수송이나 숙박시설 계약 등으로 추가 비용이 얼마나 발생하는지, 강릉 경기장 매몰 비용은 얼마인지, 관련 행정 절차 등에 따른 시간 지연은 어떻게 예상되는지를 따지는 것이다. 그리고 이 분산 개최 비용을 아이스하키 경기장 신축 예산과 비교해 ‘예산 절감 효과는 크지 않고 대회 준비만 힘들어진다’고 조직위가 입증해내야 한다.

지금은 1988 서울올림픽을 준비하던 시대가 아니다. ‘국민 총화 단결’을 외치거나 애국심에 호소해서는 국민을 이해시킬 수 없다. 분산 개최의 실효성이 없다는 것을 수치로 명확히 제시해야 불협화음을 끝낼 수 있다.

김성훈 체육부 기자 tarant@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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