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읽기’ 靑 인적쇄신 정책실장직 신설 안하기로 가닥
국정기획 → 정책수석실 바꾸고
이재만, 정책파트로 이동 예상
안봉근은 특보단 합류 가능성


김기춘 대통령 비서실장이 조만간 단행될 것으로 예상되는 청와대 및 내각 개편 때 물러나겠다는 뜻을 밝히면서 이제 박근혜 대통령의 최종 결단만 남은 것으로 보인다. 일각에서는 당분간 김 실장의 유임 가능성이 제기되지만 하루빨리 인적 쇄신을 마무리하고 ‘경제혁신 3개년 계획’ 등 집권 3년 차 국정운영에 본격적으로 매달리겠다는 박 대통령의 의지를 감안할 때 김 실장도 이번 청와대·내각 개편에 포함될 가능성에 무게가 실리는 분위기다. 청와대·내각 개편은 이르면 이달 내에 될 수도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21일 청와대와 여권 고위 관계자들의 전언을 종합하면 김 실장은 이번 청와대·내각 개편 작업이 비서실장으로서 자신의 마지막 임무라고 마음을 정리했다고 한다. 여권 고위 관계자는 “김 실장 스스로 마음을 굳히고 박 대통령에게도 퇴진 의사를 강하게 전한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그동안에도 김 실장이 박 대통령에게 물러나겠다는 뜻을 수차례 밝혔었지만, 이번에는 이전과 분위기가 확실하게 다르다”고 설명했다. 이번 기회에 거취를 정리하려는 김 실장의 강한 의지는 취임 후 최악의 정치적 위기에 빠진 박 대통령에게 더 이상 심리적·정치적 부담을 주지 않겠다는 취지로 풀이된다.

한 청와대 관계자는 그러나 “김 실장이 아무리 물러나겠다고 해도 실제 결정은 대통령이 내리는 것”이라며 “최종 결과를 예단할 수는 없다”고 말했다.

김 실장과 함께 가장 많은 관심을 받아온 이른바 ‘실세 비서관 3인방’은 역할 축소 및 조정으로 가닥이 잡힌 것으로 전해졌다. 박 대통령이 이재만 총무·정호성 제1부속·안봉근 제2부속 비서관을 청와대 밖으로 내치지는 않되 이들의 역할을 축소하고 조정함으로써 외부의 쇄신 요구에 일정 정도 호응할 것이라는 얘기다. 총무는 물론 인사에까지 관여해온 이 비서관이 정책 파트로 자리를 옮기고, 안 비서관이 신설되는 특보단에 합류할 가능성이 높다는 전언이다.

정책실장 직은 신설하지 않는 쪽으로 가닥이 잡혔으나, 국정기획수석실을 정책수석실로 바꾸고 정책비서관도 신설하는 방안이 검토되고 있다. 즉 청와대 내 정책 기능의 보강인 셈이다. 박 대통령이 분명하게 밝힌 내각의 ‘소폭 개각’과는 달리 청와대 참모진에 대해서는 예상보다 큰 폭의 교체 가능성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다른 청와대 관계자는 “현재는 복수의 개편안이 대통령에게 보고된 수준”이라며 “결국 마땅한 사람을 찾는 게 중요하기 때문에 최종적으로 조직 개편이 어떻게 이뤄질지, 누가 나가고 들어올지 예단할 수는 없다”고 말했다.

오남석 기자 greentea@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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