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 차기 원내대표 지원 ‘딜레마’친박은 이주영·홍문종 갈리고 全大 도왔던 유승민 마음 걸려
차기 새누리당 원내대표 경선전이 조기 과열된 가운데 친박(친박근혜)계 좌장이자 맏형으로 불리는 서청원(사진) 최고위원의 선택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홍문종·이주영 의원 등 친박계 의원들이 도전 의사를 나타낸 가운데 친박 표심이 분열 위기에 처하면서 이를 거중 조정해야 할 책임을 안고 있지만, 다른 한편으로는 지난 전당대회 때 당대표 후보로 나선 자신을 적극 도와준 유승민 의원에 대한 ‘의리 지원’ 여부를 고민할 수밖에 없는 처지이기 때문이다. 문제는 유 의원이 박근혜 대통령과 각을 세워 와 이미 친박 대열에서 멀어진 인물이라는 점이다.
현재 원내대표 경선엔 박 대통령으로부터 “참된 공직자”라는 공개 극찬을 받고 돌아온 이 의원과 ‘박근혜 비서실장’ 출신인 유 의원, 친박 주류의 대표 주자인 홍 의원이 도전장을 내민 상태. 유 의원은 종종 박 대통령과 박 대통령 주변인들에 대한 직설적인 비판을 해와 친박 진영으로부터 견제를 받을 가능성이 높은 상황이다.
특히 최근 ‘Y·K 배후설’ 논란에서 드러났듯 청와대 등 박 대통령의 친위 부대 진영에서 내년 국회의원 총선거 공천까지 책임지는 차기 원내대표에 ‘대통령에게도 할 말 한다’는 이미지가 강한 유 의원이 입성하는 것을 그다지 환영하지 않을 것이라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더구나 친박 주류 진영 입장에선 지난해 지방선거에서의 친박 후보 경선 패배, 황우여 의원의 국회의장 선거 완패, 서청원 의원의 전당대회 패배 등에 이어 이번 원내대표 경선에서마저 조직의 힘을 보여주지 못한다면 최소한 당내에선 박 대통령의 영향력이 극소화될 것을 우려하고 있다. 친박계로선 혼연일체의 단결이 절실한 상황인 셈이다.
그러나 정작 친박의 맏형인 서 최고위원이 섣불리 움직이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두 사람의 주변인들에 따르면 서 최고위원과 유 의원 간 인간적인 신뢰는 깊은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2013년 10월 경기 화성갑 국회의원 보궐선거를 앞두고 열린 서 최고위원의 개소식에 유 의원이 참석하자 서 최고위원의 부인인 이선화 여사가 유 의원을 부둥켜안고 눈물을 흘린 바 있다.
유 의원은 두 차례 옥고를 치른 바 있는 서 최고위원이 수감 중일 때 가장 많이 면회를 한 정치인으로 알려져 있다. 지난해 7월 전당대회에선 유 의원은 공개적으로 서 최고위원을 지지하는 의리를 보인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