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악관 “살해 위협 개탄스럽다” 아베, 중동국가들에 협력 요청

일본 정부는 수니파 극단 무장조직 이슬람국가(IS)가 20일 인질 유카와 하루나(湯川遙菜·42)와 프리랜서 언론인 고토 겐지(後藤健二·47)를 살해하겠다며 석방 대가로 2억 달러(약 2180억 원)를 요구하는 동영상을 공개한 데 대해 “테러리즘에 굴복하지 않는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NHK는 중동 방문 중인 아베 신조(安倍晋三) 총리가 일본시간으로 20일 밤부터 21일 새벽까지 요르단, 터키, 이집트 정상과 잇달아 전화통화를 했다고 보도했다. 아베 총리는 요르단 국왕인 압둘라 2세와의 통화에서 “인질 조기 석방을 위한 협력을 얻고 싶다”고 말했고 압둘라 국왕은 정보 수집 등 면에서 최대한 협력하겠다고 밝혔다.

또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터키 대통령, 압델 파타 엘시시 이집트 대통령 등과의 통화에서도 비슷한 내용의 요청을 했다. 남은 순방 일정을 중단하고 20일 귀국길에 오른 아베 총리는 21일 일본에 도착할 예정이다.

유럽을 방문 중인 기시다 후미오(岸田文雄) 외무상은 20일 벨기에 브뤼셀에서 옌스 슈톨텐베르크 나토(북대서양조약기구) 사무총장과 회담을 하는가 하면 존 케리 미국 국무장관, 로랑 파비우스 프랑스 외교장관 등과의 통화에서 정보 수집과 인질 조기 석방을 위해 각국의 협력을 촉구했다. 기시다 외무상은 22일 영국 런던에서 열리는 IS 대응 20개국 외교장관회의에 참석할 예정이다.

미국 백악관은 IS 동영상에 대해 “개탄스럽다”는 반응을 나타냈다. 조시 어니스트 백악관 대변인은 20일 CNN 방송에 출연해 “이번 살해 위협은 IS의 개탄스러운 전략을 보여주는 또 다른 증거일 뿐”이라면서 “미국은 국제사회와 공조해 일본인 인질의 석방을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 “테러리스트에게는 몸값을 지급하지 않는다는 것이 미 행정부의 일관된 입장”이라고 강조했다.

오애리 선임기자 aeri@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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