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년째 수형생활 40대 남성
性고문 · 소금물주입 등 고발
13년째 쿠바 관타나모 미국 해군기지 내 수용소에 수감돼 있는 모리셔스 국적의 남성 모하메두 울드 슬라이(44)가 20일 출간된 ‘관타나모 일기’에서 미군 심문관들로부터 받은 끔찍한 고문을 낱낱이 폭로해 충격을 주고 있다고 뉴욕타임스(NYT), 인디펜던트, 슈피겔 등 미국과 유럽언론들이 일제히 보도했다.
슬라이는 9·11테러가 발생한 지 약 두 달 뒤인 2001년 11월, 모리셔스의 자택에서 정보부 관리들에게 끌려간 뒤 유럽 각국의 비밀 감금시설과 요르단, 아프가니스탄 바그람 기지 등을 거친 후 2002년 8월 관타나모 기지에 수감됐으며, 합법적인 재판도 받지 못한 상태에서 지금까지 관타나모 기지에 수감돼 있는 상태이다.
일기에 따르면, 슬라이는 관타나모 기지 등에서 상상을 초월하는 각종 고문을 당했다. 심문관들은 고문의 흔적을 남기지 않기 위해 일부러 에어컨을 틀어 춥게 만든 심문실에 12시간 이상 슬라이를 가뒀다가 얼음처럼 찬 물을 온몸에 끼얹는가 하면, 소금물을 강제로 주입해 구토하게 만들고, 두 달 넘게 잠을 재우지 않는 고문을 하기도 했다. 책에서 가장 충격적인 대목은 슬라이가 여성 심문관 2명에게 강제성관계 고문을 당하는 부분이다. 슬라이는 여성 심문관들이 성관계를 갖도록 자신을 정신적·육체적으로 고문했으며, 성관계 후에는 자신의 ‘특정 부위’를 가지고 놀며 추행했다고 주장했다.
슬라이는 1990년대 초 아프가니스탄을 방문해 당시 소련군에 맞서 싸우던 알카에다에 충성을 맹세하고 전투에 참여했다. 하지만 1992년 알카에다를 탈퇴해 모리셔스로 귀국한 뒤 전기통신 기술자로 일하며 평범한 생활을 해왔다는 것이 슬라이의 주장이다. 반면 미 정보당국은 슬라이가 알카에다 테러에 협력했을 뿐만 아니라 1999년 로스앤젤레스 폭탄테러 미수사건에 연루됐던 것으로 보고 있다. NYT,가디언 등에 따르면 슬라이는 지난 2005년 관타나모 기지에서 영어를 배운 뒤 일기를 쓰기 시작했다. 육필 원고의 분량은 466쪽이나 된다. 슬라이는 인권단체들의 도움을 받아 자신의 일기를 출간하기 위해 6년간 법정투쟁을 거쳤으며, 미군 당국의 검열을 거쳐 결국 출간의 꿈을 이루게 됐다. 따라서 민감한 대목에서는 군데군데 특정 단어나 고유명사 등이 삭제됐다.
슬라이의 변호사인 낸시 올랜더는 AFP통신과 인터뷰에서 슬라이가 어떤 범죄에도 연루되지 않았다면서 “심문관들이 그의 혐의를 입증할 수 있는 증거를 찾아내지 못한 게 아니라 애초에 그런 증거가 없었던 것”이라고 주장했다. 또 무죄인 슬라이를 불법구금해 고문을 자행하고 허용한 도널드 럼즈펠드 전 미국 국방장관은 인권탄압 혐의로 법의 심판대에 서야 한다고 주장했다.
오애리 선임기자 aeri@munhwa.com
性고문 · 소금물주입 등 고발
13년째 쿠바 관타나모 미국 해군기지 내 수용소에 수감돼 있는 모리셔스 국적의 남성 모하메두 울드 슬라이(44)가 20일 출간된 ‘관타나모 일기’에서 미군 심문관들로부터 받은 끔찍한 고문을 낱낱이 폭로해 충격을 주고 있다고 뉴욕타임스(NYT), 인디펜던트, 슈피겔 등 미국과 유럽언론들이 일제히 보도했다.
슬라이는 9·11테러가 발생한 지 약 두 달 뒤인 2001년 11월, 모리셔스의 자택에서 정보부 관리들에게 끌려간 뒤 유럽 각국의 비밀 감금시설과 요르단, 아프가니스탄 바그람 기지 등을 거친 후 2002년 8월 관타나모 기지에 수감됐으며, 합법적인 재판도 받지 못한 상태에서 지금까지 관타나모 기지에 수감돼 있는 상태이다.
일기에 따르면, 슬라이는 관타나모 기지 등에서 상상을 초월하는 각종 고문을 당했다. 심문관들은 고문의 흔적을 남기지 않기 위해 일부러 에어컨을 틀어 춥게 만든 심문실에 12시간 이상 슬라이를 가뒀다가 얼음처럼 찬 물을 온몸에 끼얹는가 하면, 소금물을 강제로 주입해 구토하게 만들고, 두 달 넘게 잠을 재우지 않는 고문을 하기도 했다. 책에서 가장 충격적인 대목은 슬라이가 여성 심문관 2명에게 강제성관계 고문을 당하는 부분이다. 슬라이는 여성 심문관들이 성관계를 갖도록 자신을 정신적·육체적으로 고문했으며, 성관계 후에는 자신의 ‘특정 부위’를 가지고 놀며 추행했다고 주장했다.
슬라이는 1990년대 초 아프가니스탄을 방문해 당시 소련군에 맞서 싸우던 알카에다에 충성을 맹세하고 전투에 참여했다. 하지만 1992년 알카에다를 탈퇴해 모리셔스로 귀국한 뒤 전기통신 기술자로 일하며 평범한 생활을 해왔다는 것이 슬라이의 주장이다. 반면 미 정보당국은 슬라이가 알카에다 테러에 협력했을 뿐만 아니라 1999년 로스앤젤레스 폭탄테러 미수사건에 연루됐던 것으로 보고 있다. NYT,가디언 등에 따르면 슬라이는 지난 2005년 관타나모 기지에서 영어를 배운 뒤 일기를 쓰기 시작했다. 육필 원고의 분량은 466쪽이나 된다. 슬라이는 인권단체들의 도움을 받아 자신의 일기를 출간하기 위해 6년간 법정투쟁을 거쳤으며, 미군 당국의 검열을 거쳐 결국 출간의 꿈을 이루게 됐다. 따라서 민감한 대목에서는 군데군데 특정 단어나 고유명사 등이 삭제됐다.
슬라이의 변호사인 낸시 올랜더는 AFP통신과 인터뷰에서 슬라이가 어떤 범죄에도 연루되지 않았다면서 “심문관들이 그의 혐의를 입증할 수 있는 증거를 찾아내지 못한 게 아니라 애초에 그런 증거가 없었던 것”이라고 주장했다. 또 무죄인 슬라이를 불법구금해 고문을 자행하고 허용한 도널드 럼즈펠드 전 미국 국방장관은 인권탄압 혐의로 법의 심판대에 서야 한다고 주장했다.
오애리 선임기자 aeri@munhwa.com
주요뉴스
이슈NOW
기사 추천
- 추천해요 0
- 좋아요 0
- 감동이에요 0
- 화나요 0
- 슬퍼요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