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 할머니는 지난해 1월 26일 91세로 사망하기까지 자신의 응어리진 한은 풀지 못했으면서도, 세상을 뜨기 전 이미 전 재산인 1억 원을 2007년 강서구장학회에 기부했을 뿐만 아니라, 사후에는 영구임대아파트 보증금과 예금액 등 500여 만 원까지 하나도 남기지 않고 형편이 어려운 젊은이들의 장학금으로 쓰도록 해 ‘다 주고 간 할머니’라는 별명으로도 불렸다.
구는 황 할머니의 기부금을 바탕으로 ‘황금자 여사 장학금’을 조성했으며, 현재까지 총 18명의 학생에게 장학금을 수여해 오고 있다.
황 할머니의 기부금은 모두 기초생활보장수급자로 홀로 살면서 폐지 등을 주워 처분해 모아온 것이다.
장학금을 받는 장혜연(방화동·고려대 1학년) 양은 “황금자 할머니가 평생 힘들게 모은 돈을 받는다고 생각하니 가슴 한쪽이 저리다”며 “할머니의 숭고한 정신이 헛되지 않도록 최선을 다해 열심히 공부하겠다”고 말했다.
구는 황 할머니의 1주기를 추모하기 위해 추모 기획전, 장학금 수여식, 위안부 문제 1억인 서명운동 등 다양한 행사를 마련했다. 우선 23일 오후 2시 30분 겸재정선미술관(가양동 소재)에서 열리는 추모기념식에서는 동영상 상영, 위안부를 주제로 한 공연, 추모 연주회가 열린다. 또 내달 22일까지 한 달간 진행되는 추모 기획전인 ‘아낌없이 주고 날아간 나비’에서는 욕쟁이 할머니에서 기부천사가 되기까지의 일대기, 업적·유품 등 공개, 위안부 인권 회복 관련 여성작가의 미술작품 20여 점이 소개된다.
노현송(왼쪽) 강서구청장은 “올해는 광복 70주년의 해”라면서 “이번 추모행사를 통해 일본군 위안부 문제에 대한 관심을 기대하며, 고인이 우리에게 남긴 진정한 기부의 의미에 대해서도 생각해보는 기회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김윤림 기자 bestman@munhwa.com
주요뉴스
이슈NOW
기사 추천
- 추천해요 0
- 좋아요 0
- 감동이에요 0
- 화나요 0
- 슬퍼요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