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타·잘못만 변경 가능한데 ‘사실’인 위안부 삭제 시도”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정권이 일본 국내외 교과서에 포함된 위안부 기술을 삭제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는 가운데 아사히(朝日)신문이 22일 사설을 통해 일본 고등학교 교과서의 위안부 관련 기술 삭제문제를 정면으로 비판해 주목된다.

아사히는 “문부과학성은 검정 후 교과서의 내용을 회사 측이 정정 요청할 수 있는 사유로 오기, 오타, 객관적 사정의 변경으로 명백히 잘못된 사실 등에 한해서만 허용하고 있다”며 “‘종군위안부’라는 표현 자체가 적절한지 논란이 있지만, (일본)군의 관여 속에서 위안소가 만들어진 것은 사실”이라고 언급했다.

이어 “아베 총리도 국회에서 위안부에 대해 ‘말할 수 없는 괴로움을 겪으신 분’이라고 답했는데, 이것이 왜 ‘오기’인가”라고 반박했다. 이에 앞서 스우켄(數硏) 출판사는 자사가 출간한 현대사회 교과서 2종과 정치·경제 교과서 1종에 들어 있던 위안부 관련 기술을 삭제하겠다고 지난해 11월 문부과학성에 요청해 승인을 받았다. 이에 따라 올해 4월부터 쓰이게 될 이 출판사의 교과서에는 “일본엔 1990년대 들어 제기된 종군위안부 문제, 한국인·조선인 군인·군무원들의 강제연행·강제노동 문제 등 미해결의 문제 등이 있다”는 기술이 사라진다.

아사히는 이와 관련, “스우켄 출판은 아사히의 취재에 ‘객관적 사실관계를 언급하도록 검토했다’고 수정 이유를 밝혔으며, 자사 웹사이트에 올린 ‘고등학교 선생님께’란 글에 ‘객관적 사정의 변경 등이 있었다’고 설명했다”며 “하지만 사정이 구체적으로 어떻게 바뀌었는지는 언급하지 않았다”고 비판했다. 수정을 승인한 문부과학성에 대해서도 “오류가 아닌 내용에 대한 정정을 왜 인정했는지 설명할 책임이 있다”고 밝혔다.

아사히는 “위안부 문제는 일본의 부정적인 역사다. 그래서 제대로 가르치고 비극이 다시는 일어나지 않도록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후연 기자 leewho@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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