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가운데) 북한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이 지방 방문 시 미국산 소형 비행기(오른쪽 점선)를 활용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미국의 북한 전문매체 NK뉴스가 22일 보도했다. 이 매체는 지난해 3월 조선중앙TV가 방영한 김 제1위원장의 항공부대 방문 화면을 근거로 제시했다.  연합뉴스
김정은(가운데) 북한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이 지방 방문 시 미국산 소형 비행기(오른쪽 점선)를 활용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미국의 북한 전문매체 NK뉴스가 22일 보도했다. 이 매체는 지난해 3월 조선중앙TV가 방영한 김 제1위원장의 항공부대 방문 화면을 근거로 제시했다. 연합뉴스
남북정상 조우 가능하지만, 우방국들 불참 ‘부담’러시아 정부가 “김정은 북한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의 5월 제2차 세계대전 전승기념 행사 참가에 긍정적 답변을 받았다”고 밝히면서 박근혜 대통령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남북관계 회복을 위한 정상회담의 필요성을 느끼는 상황이지만 고려해야 할 지점들이 너무 많기 때문이다. 참석하면 불편하고 불참해도 찜찜한 구석들이 있는 게 사실이다.

22일 청와대와 정부 및 정치권 등에 따르면 남북 정상이 만날 계기가 마련된 점은 일단 긍정적이다. 3월 한·미 연합훈련이 끝나고 남북 당국 간 대화가 재개됐다고 가정하면 5월에 분위기가 무르익을 수도 있다. 남은 임기 동안 쉽게 찾아올 기회가 아닐 수도 있다.

그런데 김 제1위원장을 만났을 때의 그림이 썩 좋지 않다. 김 제1위원장이 참석한다면 국제무대 첫 데뷔이기 때문에 박 대통령이 자칫 ‘들러리’가 될 수 있다. 러시아가 김 제1위원장을 전승기념 행사의 ‘흥행카드’로 이용하려는 의도가 분명 있기 때문이다.

다자 무대에서 ‘조우’ 이상의 의미 있는 성과를 내기도 힘들어 보인다. 이는 남북정상회담과 관련해 “회담을 위한 회담이 돼서는 안 된다”거나 “이벤트성 대화는 도움이 안 된다”고 했던 박 대통령의 발언과도 배치될 수 있다. 남북 정상회담을 바라보는 우방국들의 시선도 의식하지 않을 수 없다.

특히 우크라이나 사태 이후 러시아와 대치하고 있는 미국이 러시아에서 열리는 국제행사에 한국 정상이 참석하는 것을 좋게 볼 리가 없다. 국내의 부정적 여론도 읽어야 한다.

반대로 행사에 불참할 경우 우려되는 지점도 적지 않다. 유라시아를 하나의 경제 공동체로 묶고 이를 통해 북한의 변화를 유도하겠다는 ‘유라시아 이니셔티브’를 추진하고 있는 박 대통령의 입장에서는 파트너인 러시아 측의 초청을 고사하기 쉽지 않은 상황이다. 초청에 응하지 않으면 러시아가 최근 북한과 정치·경제 협력을 확대하는 상황에서 북한 편향이 더 심해질 수 있다. 정부가 경제성이 낮은 나진-하산 물류협력 프로젝트에 참여를 결정한 것도 남북관계는 물론 한·러 관계를 고려한 측면도 있었다.

청와대는 이날 박 대통령이 러시아에서 오는 5월 열리는 제2차 세계대전 승전 기념행사에 참석할지에 대해 “결정된 바 없다”고 밝혔다. 민경욱 대변인은 이날 오전 브리핑에서 기자들의 질문에 “5월 일정은 아직 확정된 게 없고, 여러 가지 일들이 경합하는 것이어서 그런 상황 속에서 검토할 내용”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방승배 기자 bsb@munhwa.com
방승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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