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대 이집트 파라오 투탕카멘의 황금가면에서 청색과 금색으로 꼬아진 턱수염이 청소 중 부러져 접착제인 ‘에폭시’로 급하게 부착됐다고 이집트 국립박물관 관리자들이 지난 22일(현지시간) 인정했다.

익명의 이 박물관 관리자 3명은 이날 전화인터뷰에서 턱수염의 파손 사건이 지난해 말에 일어났는지, 턱수염이 직원 실수로 떨어졌는지, 헐거워져 빠진 건지에 대한 말이 서로 엇갈렸지만, 빨리 고치라는 상부의 지시에 부적절한 접착제를 사용했다는 말은 같았다.

이중 한 관리자는 “안타깝게도 정말 원상복귀 안 되는 재료를 썼다”며 “에폭시는 접착력이 매우 강해 금속이나 석재에 사용되지만, 투탕카멘의 황금가면 같은 뛰어난 작품에는 적합하지 않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이 가면을 보존실로 보냈어야 했지만, 빨리 다시 전시하느라 급하게 빨리 마르고 원상복귀 안 되는 이 재료를 썼다”고 덧붙였다.

황금가면에 에폭시를 바를 때 있었던 다른 관리자는 “에폭시가 가면의 얼굴 부분에도 떨어져 굳는 바람에 다른 동료가 주걱으로 이를 제거하느라 가면이 긁혔다”고 밝혔다.

정기적으로 황금가면을 조사하는, 앞서 인터뷰한 관리자도 긁힌 자국이 생겼다는 것을 확인하면서 에폭시를 긁으려고 사용한 도구 때문이라고 인정했다.

이집트 국립박물관은 이집트 대표적 관광지이지만, 고고학자와 복원 기술자들 사이에서 이 박물관의 유물보존 수준이 전문적 수준에 미치지 못한다는 평가를 받아왔다. 이 박물관에는 투탕카멘의 황금가면 외에 그의 무덤에서 발견된 유품들이 전시되어 있다.

이집트 경제의 주축이었던 관광업 경기가 2011년 이집트 호스니 무바라크 정권 축출 후 정치적 불안이 계속되면서 아직 회복되지 않고 있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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