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주재 러 국영銀 부행장
무역대표부·유엔대표부 2명
FBI “해외정보국 비밀요원”
양국 ‘新냉전’ 전방위 확산
미국 법무부가 뉴욕 러시아 은행의 직원과 정부기관의 외교관을 스파이 혐의로 전격 기소했다. 우크라이나 사태를 둘러싸고 미국과 러시아의 대립이 최고조로 이르고 있는 가운데 미국에서 러시아 스파이 색출까지 벌어져 미·러 간 ‘신냉전’ 기류가 전방위로 확산되고 있다.
26일 미 법무부는 뉴욕 연방검찰이 맨해튼과 브롱크스 지역에서 활동 중인 러시아 스파이 일당(spy ring) 3명의 불법활동을 포착해 기소했다고 발표했다. 기소된 세 명은 맨해튼에 있는 러시아 국영은행 부행장인 예브게니 부르야코브와 러시아 무역대표부의 이고르 스포르예셰브, 주유엔 러시아 대표부의 빅토르 포도비니 등이다. 부르야코브는 이날 브롱크스 지역에서 체포됐고, 나머지 두 명은 외교관 신분인 만큼 면책특권을 행사한 것으로 전해졌다.
미국 연방수사국(FBI)은 이들이 은행가와 외교관이 아니라 러시아 해외정보국(SVR) 소속 비밀요원인 것으로 보고 있다. 러시아는 구소련 시절의 연방보안위원회(KGB)를 해체해 SVR와 연방보안국(FSB) 양대 체제로 운영하고 있다. 뉴욕 연방법원이 공개한 고발장에 따르면 부르야코브는 지난 2012년 3월부터 스포르예셰브와 포도비니와 최근까지 접촉하면서 정보를 교환했던 것으로 나타났다. 수집된 정보는 미국 금융당국 동향, 대러시아 금융제재 방향 등이다. 또 부르야코브는 핵심정보에 접근하기 위해 미국민 포섭활동도 펼친 것으로 전해졌다.
냉전체제를 떠올리는 미국의 러시아 스파이 색출은 미묘한 시점에 이뤄졌다. 버락 오바마 미 대통령은 25일 뉴델리에서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와의 공동기자회견에서 “미국은 우크라이나 지역의 휴전 결렬에 우려한다”며 “친러 성향의 분리주의자들을 재정 및 군사적으로 지원하는 러시아에 추가제재를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도 26일 상트페테르부르크에서 “우크라이나군은 군대도 아니고 러시아 견제 목적을 가진 나토(북대서양조약기구)의 외인부대”라고 맞받아쳤다.
이날 스파이 색출 발표에는 에릭 홀더 법무장관이 직접 나섰다. 홀더 법무장관은 “이번 기소는 미국 내 스파이를 모집해 불법적인 정보를 수집하는 시도를 향한 우리의 확고한 의지”라면서 “모든 수단을 동원해 스파이들을 색출해 낼 것”이라고 강조했다. 하지만 러시아도 맞대응으로 미국인 스파이 혐의 기소에 나설 가능성이 있다. 미-러 관계가 언제 깨질지 모르는 살얼음판 위로 향하는 모습이다.
워싱턴 = 이제교 특파원 jklee@munhwa.com
무역대표부·유엔대표부 2명
FBI “해외정보국 비밀요원”
양국 ‘新냉전’ 전방위 확산
미국 법무부가 뉴욕 러시아 은행의 직원과 정부기관의 외교관을 스파이 혐의로 전격 기소했다. 우크라이나 사태를 둘러싸고 미국과 러시아의 대립이 최고조로 이르고 있는 가운데 미국에서 러시아 스파이 색출까지 벌어져 미·러 간 ‘신냉전’ 기류가 전방위로 확산되고 있다.
26일 미 법무부는 뉴욕 연방검찰이 맨해튼과 브롱크스 지역에서 활동 중인 러시아 스파이 일당(spy ring) 3명의 불법활동을 포착해 기소했다고 발표했다. 기소된 세 명은 맨해튼에 있는 러시아 국영은행 부행장인 예브게니 부르야코브와 러시아 무역대표부의 이고르 스포르예셰브, 주유엔 러시아 대표부의 빅토르 포도비니 등이다. 부르야코브는 이날 브롱크스 지역에서 체포됐고, 나머지 두 명은 외교관 신분인 만큼 면책특권을 행사한 것으로 전해졌다.
미국 연방수사국(FBI)은 이들이 은행가와 외교관이 아니라 러시아 해외정보국(SVR) 소속 비밀요원인 것으로 보고 있다. 러시아는 구소련 시절의 연방보안위원회(KGB)를 해체해 SVR와 연방보안국(FSB) 양대 체제로 운영하고 있다. 뉴욕 연방법원이 공개한 고발장에 따르면 부르야코브는 지난 2012년 3월부터 스포르예셰브와 포도비니와 최근까지 접촉하면서 정보를 교환했던 것으로 나타났다. 수집된 정보는 미국 금융당국 동향, 대러시아 금융제재 방향 등이다. 또 부르야코브는 핵심정보에 접근하기 위해 미국민 포섭활동도 펼친 것으로 전해졌다.
냉전체제를 떠올리는 미국의 러시아 스파이 색출은 미묘한 시점에 이뤄졌다. 버락 오바마 미 대통령은 25일 뉴델리에서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와의 공동기자회견에서 “미국은 우크라이나 지역의 휴전 결렬에 우려한다”며 “친러 성향의 분리주의자들을 재정 및 군사적으로 지원하는 러시아에 추가제재를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도 26일 상트페테르부르크에서 “우크라이나군은 군대도 아니고 러시아 견제 목적을 가진 나토(북대서양조약기구)의 외인부대”라고 맞받아쳤다.
이날 스파이 색출 발표에는 에릭 홀더 법무장관이 직접 나섰다. 홀더 법무장관은 “이번 기소는 미국 내 스파이를 모집해 불법적인 정보를 수집하는 시도를 향한 우리의 확고한 의지”라면서 “모든 수단을 동원해 스파이들을 색출해 낼 것”이라고 강조했다. 하지만 러시아도 맞대응으로 미국인 스파이 혐의 기소에 나설 가능성이 있다. 미-러 관계가 언제 깨질지 모르는 살얼음판 위로 향하는 모습이다.
워싱턴 = 이제교 특파원 jklee@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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