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생들과 취업난 얘기 등 새해 5차례 이상 현장 행보대한상의와 정책간담회에선 기업살릴 ‘원샷法’ 촉구받아

올 최대 화두 4대 부문 개혁… 관련당사자들과도 밀착 대화


‘최 씨 아저씨, 홍대에 뜨다!’

최경환(사진)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26일 저녁 서울 홍대앞의 한 호프집에서 대학생 20여 명과 함께 ‘호프 톡’ 행사를 열었다.

올해 초 대학생들은 최 부총리의 모교인 연세대와 고려대 등에 붙인 ‘최 씨 아저씨에게 보내는 협박 편지’라는 대자보를 통해 최 부총리의 경제 정책을 신랄하게 비판했다. 경희대에서는 최 부총리의 경제 정책에 ‘F 학점’을 매긴 대자보가 등장하기도 했다. 최 부총리는 이날 호프 톡에서 맥주잔을 앞에 둔 채 자신을 스스로 ‘최 씨 아저씨’라고 부르며 대학생들과 어울렸다. 그는 “얼마 전에 ‘최 씨 아저씨 얘기 좀 합시다’라는 내용의 대자보도 붙고 해서(학생들 웃음) 격의 없이 한번 얘기해 보자 하는 마음으로 왔다”고 말문을 열었다.

졸업 시즌이 임박해서인지 최 부총리와 대학생들의 주된 대화 주제는 ‘청년 취업난’이었다. 최 부총리는 학생들의 취업난에 대한 얘기를 듣고 난 뒤 “내가 큰 죄인이 된 것 같다”는 말까지 했다. 최 부총리는 “최 씨 아저씨 화났어요, 이런 말 하는데(학생들 다시 웃음), 사실은 정부가 추진하는 4대 부문 구조개혁은 청년 실업 해소가 포커스(초점)”라며 ‘정책 세일즈’에 나서기도 했다. 그러나 그는 이날 만남에서 청년층 취업난 때문에 “부모 세대, 선배 세대로서 미안한 마음”이라는 말을 연신 되뇔 수밖에 없었다.

최 부총리는 올 들어 틈만 나면 현장을 찾고 있다. 신년 벽두(1월 1일)를 인천 컨테이너터미널에서 맞이한 것을 비롯, 7일 서울 구로디지털밸리, 8일 충남대 및 대전산업단지, 15일 부산 국제시장, 26일 서울 홍익대까지 1월에만 5차례 이상 현장을 방문했다. 사업구조 재편을 위한 ‘한국판 원샷 법’을 조속히 제정해 달라는 요청을 받은 대한상공회의소 정책간담회(26일) 등 기업인들을 만난 것까지 포함하면 경제 주체들과 접촉한 횟수는 더욱 늘어난다.

그러나 최 부총리의 동선(動線) 중에서 공식 일정보다 더 중요한 것은 비공식 일정이다. 특히 그는 외부에는 알리지 않은 채 올해 최대의 화두인 노동시장·공공·금융·교육 등 4대 부문 구조개혁과 관련된 이해 당사자들과 자주 접촉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기재부 관계자는 “구조개혁과 관련한 이해 당사자가 워낙 많다 보니 부총리가 이들의 이해를 구하기 위해 현장 접촉을 늘리는 것 같다”며 “이는 박근혜 대통령이 26일 청와대 수석비서관회의에서 언급한 ‘우문현답(우리의 문제는 현장에 답이 있다)’과도 일맥상통한다”고 말했다.

조해동 기자 haedong@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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