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장기 비만 ‘성조숙증’ 초래… 스마트폰 등은 ‘거북목’ 유발
女 12세·男 14세 전후 급성장… 관절주위 불균형, 부상 주의
밝은 아이 세로토닌 많이 분비… 엔도르핀도 많아 성장에 도움


겨울방학이 끝나고 개학 시즌에 들어가면 성장기 아이들은 물론 부모들도 자녀의 키에 대한 고민을 하는 경우가 많다. 개학을 맞아 겨울방학 동안 키가 부쩍 자란 또래 친구가 나타나면 상대적으로 키가 덜 자란 친구들은 스트레스를 받고, 부모들도 자신의 선천적인 유전 요인을 한탄하며 자괴감에 빠진다. 그러나 자녀의 키가 작은 이유를 유전적 요인으로만 돌리는 것은 성급한 판단이다. 평소 자녀의 생활습관을 개선한다면 성장을 유도할 수 있고, 키가 급속도로 자라는 ‘골든타임’을 제대로 활용하면 유전적 한계를 넘어설 수도 있다.

키가 자라는 것을 방해하는 생활습관을 정확히 알고 자녀의 잘못된 습관을 개선해야 한다. 우선 식습관부터 살펴보자. 요즘 아이들이 운동량은 적어졌는데 열량이 높고, 단 음식을 선호하는 식습관을 갖고 있어 소아비만 환자가 되는 경우가 적지 않다. 성장기 비만은 지방 조직에 많은 여성호르몬을 만들어 사춘기를 앞당기는 ‘성조숙증’을 보일 수 있다. 성조숙증이 오면 키가 부쩍 큰다고 오해하는 경우가 많은데 당장은 다른 아이들보다 커 보여도 최종 신장은 더 작아질 수 있다. 성조숙증을 겪는 아이는 사춘기가 일찍 오면서 성장판이 빨리 닫혀 키 크는 시간이 단축되기 때문이다. 여자아이의 경우 만 8세 이전에 초경이 시작되고 유방이 발달하면 성조숙증을 의심해 봐야 한다. 남자아이의 경우 만 9세 이전에 음모가 발달하거나 여드름 등 2차 성징이 관찰되면 역시 성조숙증일 가능성이 높다. 자녀에게서 이 같은 성조숙증이 발견되면 비만 치료와 성장 치료를 병행하는 것이 좋다.

스마트폰, 태블릿 PC 사용이 늘면서 성인에게 자주 발병하는 ‘거북목 증후군’도 청소년들의 성장을 저해하는 요인으로 꼽힌다. 거북목 증후군은 스마트폰을 장시간 사용할 경우, 고개를 앞으로 숙이는 자세를 취해 C자형 목뼈가 일자 형태로 변형되면서 통증을 겪게 되는 질환이다. 특히 저연령대 학생들에게 발병할 경우, 신체의 불균형을 일으켜 성장을 방해한다.

스마트폰 등의 사용은 숙면을 방해해 성장호르몬의 분비에도 영향을 끼친다. 성장호르몬은 잠든 뒤 1∼2시간이 지나 숙면을 취할 때 가장 많이 분비되는데, 평소 스마트폰의 작은 발광다이오드(LED) 불빛 등에 장시간 노출되는 것만으로도 숙면호르몬인 멜라토닌이 감소하게 된다. 결국 스마트폰이 깊은 잠을 방해해 성장에 악영향을 주는 것이다.

규칙적인 운동은 키 성장에 도움을 주지만 과도한 운동은 성장 장애를 초래할 수 있다. 어른에 비해 주의력이 부족한 아이들은 운동을 오래 하면 다칠 위험성이 높은데 이때 팔다리뼈의 길이 성장이 일어나는 성장판에 손상을 입을 수 있다. 성장판은 대개 뼈의 양쪽 끝에 있으며, 연골판처럼 뼈와 뼈 사이에 끼어 있다. 주변 인대나 힘줄 등에 비해 상대적으로 약하기 때문에 활동 중 손상되기 쉽다.

여자아이는 12세 전후, 남자는 14세 전후에 급속히 키가 큰다. 이러한 급성장기에는 뼈가 상대적으로 약해져 관절 주위 근육과 불균형이 나타난다. 즉 뼈가 빨리 자라면서 뼈에 연결된 근육이 상대적으로 팽팽하게 당겨지는 것이다. 특히 성장기 여자아이의 경우, 여성호르몬 분비로 뼈와 뼈 사이 인대가 느슨해져 운동 중 다칠 가능성이 높다. 따라서 여자아이에게는 등 쪽 근력을 강화하고 유연성을 길러 주는 수영이나 건강달리기, 발레 등이 좋다. 다양한 운동을 하는 남자아이는 운동 전에 몸을 늘여 주는 간단한 스트레칭을 시행하고, 전문트레이너와 상담 후 점진적으로 운동량과 강도를 증가시키는 것이 바람직하다.

긍정적인 마음가짐도 키와 연관된다. 긍정적이고 잘 웃는 아이들이 상대적으로 잘 크는 경우가 많은데 이는 항상 즐겁고 밝은 아이들은 세로토닌이 상대적으로 많이 분비되고 이에 따라 엔도르핀 분비도 늘어나 성장에 도움이 되기 때문이다.

최근에는 병·의원 등을 통해 도움을 얻기도 한다. 성장클리닉을 방문할 경우 생활습관 및 성장환경 검사와 성장판·혈액·성장 호르몬 검사를 통해 최종 신장을 어느 정도 예측할 수 있다. 치료가 필요할 경우 성장호르몬 주사도 사용된다. 성장클리닉은 성장판이 닫히기 전, 2차 성징이 시작되기 전후에 방문하는 것이 가장 효과적이다. 초경을 하지 않은 여자아이는 4학년 이후, 초경을 했다면 시작 1∼2년 안에 찾는 것이 좋다. 남자아이는 초등학교 고학년부터 중학교 1∼2학년이 적당한 시기다.

한방성장클리닉에서는 몸을 보해 주는 한약재를 통해 성장호르몬 분비를 촉진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성장호르몬은 면역력과 자연 회복력에도 관여하기 때문에 소화기나 호흡기 등 인체에서 약한 부분을 보완시켜줄 경우 분비가 활성화된다는 것이다.

<도움말 = 박진웅 연세바른병원 원장, 박승만 하이키한의원 대표원장>

이용권 기자 freeuse@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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