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짜 사나이’ 여군 2기로 추격
아기(Baby), 동물(Beast), 미인(Beauty). 광고의 3B 법칙이 예능의 3B 법칙으로 옮아가고 있다. 요즘 각광 받는 예능을 보면 3B 법칙이 고스란히 적용되고 있다. 아기와 동물, 미인이 나오면 시청자들은 웃고 시청률은 춤춘다. 이를 바라보는 제작진은 신이 난다. 특히 치열한 접전을 벌이고 있는 일요일 오후 지상파 3파전에서는 3B를 활용한 물고 물리는 싸움이 계속되고 있다.
요즘 예능의 대세는 단연 ‘육아’다. 그동안 육아의 주체였던 엄마 대신 아빠들이 전면에 나서며 차별화를 선언했지만 귀여운 아기들을 등장시켜 시청자들의 시선을 사로잡는 방식에는 변함이 없다. MBC ‘일밤-아빠 어디가’ 이후 KBS 2TV ‘해피선데이-슈퍼맨이 돌아왔다’와 SBS ‘오 마이 베이비’, KBS 1TV ‘엄마를 부탁해’ 등이 높은 인기를 누리고 있다.
아기들의 인기는 프로그램의 인기로 직결된다. ‘아빠 어디가’의 전성기는 가수 윤민수의 아들 윤후가 주도했고, ‘슈퍼맨이 돌아왔다’의 인기는 종합격투기 선수 추성훈의 딸 추사랑이 싹을 틔우고, 요즘 배우 송일국의 세쌍둥이(사진)가 꽃을 피웠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육아 예능의 인기는 리얼리티 예능의 인기와 궤를 같이한다. 카메라를 의식하지 않고 순수한 모습을 꾸밈없이 보여주는 아기들은 리얼리티 프로그램에 가장 적합한 주인공이라 할 수 있다.
‘슈퍼맨이 돌아왔다’를 연출하는 강봉규 PD는 “기존 버라이어티 프로그램에 출연하는 연예인들은 정해진 공간에서 설정을 두고 움직이기 때문에 자연스러움이 부족하다”며 “이 때문에 가공되지 않는 아기들의 자연스러운 모습과 그들을 대하는 부모들의 모습을 통해 리얼리티 프로그램의 재미가 배가됐다”고 설명했다.
이에 맞서 ‘슈퍼맨이 돌아왔다’와 동 시간대 방송되는 MBC ‘일밤’은 동물을 앞세운 새 예능 ‘애니멀즈’를 25일 선보였다. 이 코너는 또다시 ‘곰 세 마리’와 ‘유치원에 간 강아지’, ‘OK목장’ 등 세 가지 상황으로 나뉘어 타조, 양, 염소, 곰, 강아지 등 다양한 동물을 등장시킨다. 아기를 소재로 활용해 톡톡히 재미를 봤던 ‘일밤’이 ‘슈퍼맨이 돌아왔다’에 뒤처지자 동물을 새로운 소재로 삼아 맞불을 놓은 셈이다. ‘애니멀즈’ 관계자는 “동물이 주된 소재지만 ‘유치원에 간 강아지’에는 여성 명의 아이들이 출연하고, ‘곰 세 마리’에는 소녀시대의 유리가 MC로 투입됐다”며 “‘애니멀즈’는 3B가 모두 등장하는 예능”이라고 말했다.
미인은 예능의 스테디셀러다. 그동안 세계의 미녀들을 내세운 ‘미녀들의 수다’를 비롯해 미인이 되려는 이들과 미인의 이야기를 다룬 각종 메이크오버 프로그램과 뷰티 프로그램이 꾸준한 인기를 누렸다. 요즘 미인을 가장 효율적으로 활용하는 프로그램은 MBC ‘일밤-진짜 사나이’다. 지난해 걸그룹 걸스데이의 혜리를 비롯해 배우 라미란, 김소연, 홍은희 등을 출연시켜 큰 성공을 거둔 제작진은 배우 박하선, 강예원, 이다희와 걸그룹 멤버 에프엑스의 엠버, 에이핑크의 보미 등으로 꾸려진 여군 특집 2기를 준비했다. 25일 방송된 ‘진짜 사나이-여군 특집 2기’는 전국 시청률 17.2%(닐슨코리아 기준)를 기록, 전주와 비교해 4.6%포인트 껑충 뛰었다. 예능 격전지라 불리는 일요일 오후 방송된 지상파 3사 코너 중에서 19.7%를 기록한 ‘슈퍼맨이 돌아왔다’에 이어 2위를 차지하며 기대감을 높였다.
MBC 예능국 관계자는 “미인들이 출연하지만 그들의 외모를 소재로 삼진 않는다”며 “여성들이 군대를 체험하는 모습을 보여주며 병역 의무를 지는 남성들과 공감대를 형성하고 오히려 성 역할을 허무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고 설명했다.
안진용 기자 realyong@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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