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9일 강원 원주시 귀래면 삼태미 마을 방앗간에서 김옥이(오른쪽) 한국보훈복지의료공단 이사장과 주민들이 가래떡을 뽑고 있다.  김호웅 기자 diverkim@
지난 19일 강원 원주시 귀래면 삼태미 마을 방앗간에서 김옥이(오른쪽) 한국보훈복지의료공단 이사장과 주민들이 가래떡을 뽑고 있다. 김호웅 기자 diverkim@
보훈복지의료공단 - 강원 원주 삼태미 마을“뜨끈뜨끈한 가래떡을 뽑으면서 바로 먹으니 꿀 없어도 달콤하니 정말 맛있네요.”

“한국보훈복지의료공단과 삼태미 마을이 올 한 해는 술술 뽑히는 가래떡처럼 모든 일이 잘 풀렸으면 좋겠네요.”

지난 19일 강원 원주시 귀래면 삼태미 마을 방앗간에는 아침부터 흰쌀 찌는 구수한 냄새로 가득했다. 이 마을과 1사 1촌을 맺고 있는 보훈복지의료공단 임직원 20여 명이 설 연휴를 한 달 앞두고 마을 주민들을 위해 가래떡 만들기에 나섰기 때문이다.

지난해 도정을 한 쌀을 기계로 곱게 빻은 뒤 쌀가루를 시루에 넣고 30분을 쪄내자 김이 모락모락 나는 하얀 백설기가 완성됐다. 여기저기서 “맛있겠다”며 군침을 꼴깍꼴깍 삼켰다.

하지만 잘 쪄진 백설기는 한 입 맛보기도 전에 가래떡 뽑는 기계로 밀려들어 갔다. 이어 긴 실타래처럼 떡이 술술 뽑혀 나오기 시작했다. 뜨거운 김을 내며 뽑히던 가래떡이 차가운 대야 속으로 ‘풍덩’ 떨어졌다.

마을 주민 안연화(여·57) 씨는 “가래떡은 한 번 뽑고, 다시 기계로 밀어 넣어 두 번을 뽑아내야 쫀득하니 맛있다”면서 “떡을 뽑자마자 찬물에 빠뜨려줘야 겉은 굳히고, 속은 쫄깃하게 할 수 있다”고 말했다.

보훈공단 임직원들은 잘 뽑은 가래떡을 일회용 포장 용기에 알맞게 잘랐다. 공단이 삼태미 마을에서 생산된 쌀을 사 가래떡을 만들어 마을 주민들과 나누는 것뿐만 아니라 공단에서 정기적으로 봉사활동하고 있는 밥상 공동체와 장애아동보호센터에도 이날 만든 가래떡을 보내기로 했기 때문이다.

안상현(여·52) 보훈공단 감사는 “쌀이 좋아서 그런지 떡이 참 맛있다”면서 “동네 어르신들과 보호센터 아이들이 참 좋아할 것 같다”고 말했다.

같은 시각 방앗간 밖에서는 보훈공단 남성 직원들이 땔감 만들기에 한창이었다. 삼태미 마을 부녀회가 공동으로 된장, 간장, 메주를 만들어 팔아 이를 마을 공동체에 공동 수익원으로 사용하고 있는데 장을 가마솥에서 끓일 때 필요한 땔감이 부족한 터였다. 주민 평균 나이가 70세가 넘어 장작을 팰 수 있는 일꾼이 부족했는데, 사정을 들은 공단 직원들이 팔을 걷어붙이고 나섰다.

정하태(60) 관리이사는 “어렸을 때 장작을 많이 팼었는데 지금 하려니 잘 안 된다”면서도 “어르신들이 땔감을 만들려면 보통 힘든 일이 아닐 텐데 조금이라도 보탬이 된다고 생각하니 좋다”며 땀을 뻘뻘 흘려가며 열심히 톱질을 했다.

삼태미 마을과 돈독한 관계를 유지하고 있는 보훈공단은 전북 남원시 서원마을 등 18개 마을에서도 총 900여 명의 임직원이 참여하는 농촌 봉사활동을 펼치고 있다.

보훈공단은 도농교류에 앞장서는 공로를 인정받아 농림축산식품부와 농촌사랑범국민운동본부가 지난해 12월 23일 서울 중구 농협중앙회 대강당에서 연 ‘2014 도·농교류 농촌사랑대상 시상 및 농촌사회공헌인증서 수여식’에서 기업·단체부문 대통령상을 받기도 했다.

대통령상 수상 당일이 보훈공단 창립 33주년이자 원주 혁신도시로 이전한 지 1년이 되는 시점이라 임직원들이 수상을 특히 기뻐했다는 후문이다.

보훈공단은 지난해 전년도와 비교해 1사 1촌 후원 금액을 50% 이상 올리고, 공단 내 5개 보훈병원 의료진을 활용해 지난해까지 74회에 걸친 무료 진료 봉사활동을 실시했다.

각 지역 보훈병원과 산하기관이 연간 1억1000만 원 규모의 급식용 농산물 계약을 통해 자매결연 마을의 농산물을 사 농촌 경제 활성화에 기여하는 등 자매결연 마을과 총 2억3500만 원 규모의 농산물 거래에 나서 농가소득을 지원했다.

이뿐만 아니라 2012년부터 시작된 농촌 지역 주거환경 개선사업으로 총 5억900만 원을 지원하는가 하면 54가구의 열악한 주거시설을 개량·보수해 농업인의 삶의 질 향상에 이바지하기도 했다.

삼태미 마을 주민들은 이날 마을회관에 모여 보훈공단이 마련한 삼계탕 오찬을 가졌다. 주민들은 “아이고 맛있다”고 감탄사를 연발했다. 가을걷이가 끝나고 적막해진 겨울 농촌을 찾은 보훈공단 임직원들에게 연신 감사의 마음도 표했다.

김옥이 보훈공단 이사장은 “농번기 일손 돕기나 직거래 장터, 생산 물품 구입과 같은 일반적인 봉사활동에만 그치지 않겠다”면서 “공단의 역량을 활용해 병원 의료진과 함께하는 무료 진료 봉사 등을 특화해 1사 1촌 교류를 확대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원주 = 박정경 기자 verite@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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