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인 62%가 부정적 견해… 유대인, 신변 위협에 이주도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가 26일 연설에서 반유대주의와의 전쟁을 역설했지만, 독일은 물론 프랑스 등 유럽 각국에서 유대인에 대한 증오 범죄가 급증하고 있다.

아우슈비츠 수용소 해방 70주년을 맞아 26일 체코 프라하에서 개최된 포럼에서 유럽유대의회(EJC)의 코셔 칸토 의장은 “지하디즘(성전주의)은 나치즘과 매우 흡사하다”면서 “프랑스, 스페인, 이탈리아, 아일랜드 등 경제난을 겪고 있는 국가에서 반유대주의가 고조되고 있다”고 경고했다. 나치체제와 홀로코스트 원죄를 가지고 있는 독일의 반유대주의보다 이들 경제위기 국가들의 반유대주의가 더 위험수위에 이르고 있다는 것이다. 또 유럽 본토에 비해 반유대주의가 그리 강하지 않았던 영국에서조차 유대인을 겨냥한 증오범죄가 최근 크게 증가했다는 것이다. 런던 경찰청에 따르면 지난 2013년 12월부터 2014년 11월까지 런던 지역에서 발생한 유대인 겨냥 폭행 등 범죄가 전년 동기에 비해 약 2배로 늘어났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프랑스와 독일에 거주하는 유대인들 중 신변의 위협을 느껴 영국으로 이주를 고려하는 사람이 증가추세를 나타내고 있다고 코셔 의장은 밝혔다. 그러나 정확한 숫자를 공개하지는 않았다. 예루살렘포스트에 따르면 코셔 의장은 “유럽의 유대인이 또다시 위험에 처해 있다”며 “(유럽은) 역사의 교훈을 배우지 못했다”고 비판하기도 했다.

반유대주의까지는 아니어도, 유대인에 대해 부정적인 시각을 가지고 있는 독일인이 증가하고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여론조사도 있다. 26일 베텔스만 재단은 ‘독일인의 이스라엘(유대인)관’을 조사한 결과 응답자 중 무려 62%가 이스라엘(유대인)에 대해 부정적인 견해를 나타냈다고 밝혔다. 긍정적인 견해를 나타낸 경우는 36%에 불과했다.

오애리 선임기자 aeri@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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