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트라, 기업 888곳 설문내부적 수출 애로사항은
“해외의 구매처 확보” 50%
“해외시장 정보 부족” 17%


국내 수출 업체들이 올해 중점 경영 목표를 수출 확대로 설정했지만, 엔저 등 환율·중국의 저성장 등 수출 불안 요인에 대한 우려가 깊은 것으로 나타났다. 수출 업체에 대한 해외 판로 확보, 해외시장 정보 제공 등의 지원책이 절실하다는 게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27일 코트라가 국내 수출 업체 888곳을 대상으로 진행한 설문조사 결과에 따르면 수출 업체들은 올해도 세계 경제 회복 여부가 불확실한 가운데 수출에 영향을 미칠 해외 요인으로 ‘엔저 등 환율문제’(44%)를 가장 많이 꼽았다.

엔저에 대해 수출 업계가 이처럼 민감한 이유는 엔화 가치 등락이 국내 업체의 수출에 미치는 영향이 크기 때문이다. 현대경제연구원은 원·엔 환율이 10% 하락할 경우 철강은 13.1%, 석유화학은 11.3%, 자동차는 6.8%, 기계는 9.4% 수출이 감소한다는 분석을 내놓기도 했다.

수출 업체들은 이어 대외적인 불안요인으로 중국의 저성장(20%), 유가 하락(12%), 유로존 경기침체(6%) 등을 꼽았다. 신흥국 성장세 하락(5%)과 에너지 가격 변동(5%)도 불안 요인으로 지목됐다.

코트라는 유로존 경기 침체에 대해 최근 “유럽중앙은행의 대규모 양적완화 정책에 따른 유로화 약세가 이어질 경우 가격경쟁력 약화가 우려되므로 이에 적절한 대비책이 필요하다”고 분석했다. 또 “그리스 총선에서도 긴축재정에 반대하는 좌파 세력이 승리해 휴대전화, 가전제품 등 일부 소비재는 내수시장 위축으로 당분간 수입이 감소 혹은 보합세를 이어갈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여기에 유럽시장의 한 축이자 신흥시장이기도 한 러시아가 유가 하락으로 경제 위기에 빠진 상황이다. 에너지 산업이 전체 수출 가운데 3분의 2를 차지하는 러시아는 올해 평균 유가가 배럴당 40달러일 경우 경제성장률이 -5%까지 떨어질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한국 최대의 수출 시장인 중국도 7%대 경제성장률 유지가 어려울 것이란 전망이 쏟아지고 있어 수출 업계의 표정을 더욱 어둡게 만들고 있다.

이와 함께 수출 업체들 내부적으로는 해외 구매처 확보(50.7%)의 어려움이 가장 큰 애로 사항으로 지적됐다. 해외시장 정보 부족(17.9%), 해외 인증 획득(8.2%), 환율변동(6.1%), 동종업체와의 경쟁(5.5%)도 수출 업체들의 발목을 잡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윤원석 코트라 정보통상지원본부장은 “우리 경제와 수출 확대에 대한 수출 기업들의 전망이 작년 설문조사에 비해 부정적 의견이 많아졌다는 점은 기업 체감경기가 그만큼 나쁘다는 의미”라고 말했다.

박준희 기자 vinkey@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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