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80정 중 2정 무작위 시험중 사통장치 연결 프레임 떨어져”지난해 9월 K-11 복합소총(사진) 품질검사를 위한 ‘내구도’ 사격 시험 도중 사격통제장치(사통장치) 몸체(하우징)에 균열이 발생한 것 외에 5.56㎜ 소총탄과 20㎜ 공중폭발탄을 각각 13발 발사하는 ‘체계 분산도·정확도’ 사격 시험에서도 사통장치 연결장치가 떨어져 나가는 심각한 결함이 추가로 발생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에 세계적 명품무기로 자랑해온 K-11 복합소총이 자칫 부실 무기로 낙인찍힐 수 있다는 우려가 군 안팎에서 증폭되는 형국이다. (문화일보 1월 26일자 1·10면 참조)

방위사업청 관계자는 27일 “지난해 9월 18일 K-11 소총 5차 생산분 580정 중 2정을 무작위로 골라 내구도 검사와 체계 분산도·정확도 시험을 했다”며 “시험한 K-11 소총은 5.56㎜ 소총탄과 20㎜ 공중폭발탄을 각각 13발만 발사했음에도 사통장치를 연결하는 플라스틱 프레임이 떨어져 나갔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또 다른 K-11 소총의 6000발 사격 시험에서는 4800여 발을 쏜 상태에서 몸체 균열과 나사 풀림 현상이 발생했다”고 밝혔다.

K-11 소총 사업 담당 책임자는 이와 관련, 지난해 11월 17일 경기 연천 다락대시험장에서 열린 대국민 공개 품질 시연회에서 이런 결함이 있었다는 점을 공개하지 않고 당시 문제가 됐던 ‘자성(磁性)’ 실험만 벌인 데 대해 공식 사과했다.

방사청 관계자는 결함 원인에 대해 사통장치 제조업체 E 사의 플라스틱 사출 방식 변경에 따른 제조공정상의 단순한 결함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원인 규명 작업을 하고 있다. 하지만 총괄제작을 담당하는 체계종합업체 S 사와 제조업체 E 사 간에 결함 책임을 둘러싼 공방이 펼쳐지는 데다 방사청과 국방기술품질원 등은 양산 과정에서 발생해 업체 책임이 크다고 밝혀 원인 규명 작업과 함께 전력화가 장기화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4283억 원을 투자한 K-11 소총 결함에 대한 원인 규명이 4개월 이상 장기 지연되면서 눈덩이처럼 불어난 수백억 원대의 납품 지연 보상금을 둘러싸고 해당 업체와 방사청 간 책임공방이 가열될 것으로 보인다.

K-11 소총의 핵심장치인 사통장치는 2010년 계약 이후 몸체가 다른 부품의 격발에 의한 충격으로 깨어지는 ‘균열 현상’과 핵심부품인 열상검출기(모듈)의 격발 충격에 의한 ‘흔들림 현상’이 발생해 전력화가 지연됐다. 이후 방사청이 2012년 12월 화기·사통장치·탄약 등에 대한 1200발 입증시험 사격을 통해 안전성을 확인, 문제를 해소하면서 전력화를 재개했다고 주장했지만 이번에 유사한 결함이 재발해 정확한 원인 규명에 애를 먹고 있다.

정충신 기자 csjung@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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