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대에게 프리킥 기회 안주고 커버 플레이로 시너지 극대화우선 선배로서 후배들의 선전에 박수를 보낸다. 이번 경기에서 가장 돋보였던 점은 무실점 전승을 완성한 수비였다. 선수들은 한국의 위험지역에서 볼을 안정적으로 처리했다. 수비는 본래 10번을 잘 막다가도 한 번의 실수로 치명적인 실점을 허용할 수 있기에 특히 유의해야 한다.

이번엔 페널티 외곽의 위험지역에서 상대에게 프리킥 찬스를 내주지 않았다. 상호 신뢰에 따른 약속된 플레이를 하면서 서로 공간을 잘 커버했다. 사실 골키퍼 김진현은 이번 경기에서는 몇 차례 위험한 플레이를 노출했다. 그러나 수비 라인에 선 선수들이 몸을 날려 영리한 플레이를 하면서 무실점 행진을 이어갔다.

5차례의 경기를 통해 한국이 결승까지 가게 된 가장 중요한 원동력은 선수들에 대한 동기 부여라고 생각한다. 울리 슈틸리케 감독이 여러 가지를 잘하고 있으나 무엇보다 선수들에게 경기에 출전할 이유를 제시했다는 점을 칭찬하고 싶다. 누구 하나를 ‘베스트 11’로 고정하지 않고 23명 전원에게 주전이 될 수 있도록 기회를 준 게 통한 것 같다. 이런 토너먼트에서는 23명의 엔트리가 베스트가 아니면 성공할 수 없다. 주전이 정해지면 중도에 심리적으로 포기하는 선수도 나올 수 있다. 그러나 슈틸리케 감독은 제로 베이스에서 시작한 동기 부여로 지난 브라질월드컵과는 완전히 다른 팀을 만들었다.

이제 결승만 남았다. 한국팀은 구자철, 이청용의 탈락 등 초반 악재를 잘 견뎌내면서 점차 강한 면모를 보여줬다. 이제는 결승 상대가 어느 팀이 되더라도 문제 될 게 없다. 오직 한국팀이 어떻게 준비하느냐에 달려 있다.

수비에서 어이없는 실수만 줄인다면 55년 만의 쾌거를 기대해도 좋을 듯하다.

< 前 성남감독 >

정리=김인구 기자 clark@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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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인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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