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거대 언론사 사주이자 대한민국의 모든 언론과 정권을 좌지우지할 수 있는 막후 실력자 김문식(박상원)의 친동생 김문호(유지태)는 기자들이 선망하는 스타기자로 유명하다. 하지만 그는 20년 전의 사건에 대해 침묵했다는 죄의식 때문에 고통의 시간을 보낼 정도로 상처가 많다.
그가 방송사 보도본부장의 지시나 압력과 상관없이 오로지 진실 보도만을 최고의 가치로 여기면서 자신의 목소리를 내는 것도 과거의 침묵과 관련이 있다. 김문호는 20년 전 자신이 침묵했던 사건 때문에 불행하게 성장하여 인터넷 신문사 썸데이뉴스 기자가 된 채영신(박민영)의 존재를 확인하면서 과거의 진실을 파헤치기 시작한다.
어린 시절 누군가에게 당한 물리적 폭행이 정신적 외상으로 남아 있는 채영신은 비록 인터넷 신문사의 기자지만 권력가의 천적으로 맹활약을 펼쳤던 오리아나 팔라치처럼 전설적인 여기자가 되겠다는 꿈을 갖고 열심히 살고 있다. 정신적 외상 후유증으로 실어증에 걸렸던 어린 시절 자신을 거둬 키워준 양아버지 덕분에 밝게 성장했다.
하지만 김문호를 알게 되면서 발생한 불가사의하고 위험한 사건들 때문에 어린 시절 겪었던 고통의 진실과 맞닥뜨린다. 그리고 신문사 후배 기자 박봉수(지창욱)가 실은 그녀가 마음에 품고 있던 힐러(Healer) 서정후임을 알게 되면서 서로 사랑하고 있음을 깨닫는다.
웨어러블(wearable) 스마트 기기로 무장한 서정후는 어떤 의뢰든 완벽하게 완수하면서 최고의 실력을 인정받는 힐러다. 세상 돌아가는 일과 상관없이 주어진 임무에 충실하던 그는 채영신이 근무하는 인터넷 신문사에 수습기자로 입사할 정도로 그녀를 좋아하게 된다. 자신의 존재를 드러내서는 안 되는 처지지만, 그녀가 위기에 처할 때마다 구해주면서 사랑에 빠진다. 하지만 그녀와 가까워질수록 숨겨졌던 과거가 드러나면서 위험에 처하게 되고, 급기야 아버지처럼 그를 보살펴 주던 사부 기영재(오광록)가 자신을 대신하여 죽는 것을 목격한 후 이성을 잃고 본격적으로 복수에 나선다.
20여 년의 세월이 흐르는 동안 도시 곳곳에 수없이 설치된 CCTV는 감시와 통제의 사회를 상징적으로 보여준다. 자칫 CCTV로 발생할 수 있는 인권침해를 이야기하는 것이 사치스러울 정도로 위험도가 높아진 사회 현실에서 과거로 시선을 돌리는 극적 상황은 분명 흥미롭다. 또한 김문호와 채영신 그리고 서정후가 20년 전의 진실을 파헤치는 과정 속에 현재의 세대 갈등 문제의 해결 방안을 제시하고 있어 주목할 필요가 있다.
충남대 교수·드라마 평론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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