셔먼 국무부 차관 오늘 도착… 로즈 군축 차관보는 내일 와5월 訪러 문제도 논의할 듯
내달 윤병세-케리 회담 검토


웬디 셔먼 미 국무부 차관을 포함해 미 국무부의 군축·군비통제 담당 고위관리들이 28일부터 잇따라 서울을 방문한다. 이들의 가장 큰 방한 목적은 북한 및 북핵 문제에 대한 ‘보폭 맞추기’로 보인다. 남북관계의 속도를 놓고 벌어진 한·미 간의 미묘한 시각차를 조율하는 동시에 북한 비핵화 과제를 해결하는 선순환 구조를 만드는 방안을 찾기 위해서다. 특히 대북문제에 대해 소니 픽처스 해킹 사태와 대북제재 행정명령 이후로 미국은 압박에 보다 더 무게를, 한국은 남북관계 개선을 위한 대화에 보다 더 무게를 두면서 엇박자 모습을 보여왔기 때문이다.

올 들어 한·미 간 첫 고위급 접촉인 이번 회동의 성과를 이어가 윤병세 외교부 장관은 2월 초 독일 뮌헨 안보대화 참석 계기에 존 케리 미 국무장관과 외교장관회담을 갖는 방안도 추진되고 있다. 셔먼 차관의 방한 일정은 빼곡하다. 29일 박근혜 대통령과 윤 장관을 예방하고, 조태용 외교부 제1차관과 만나 양국 간 한반도 정책과 동맹현안 등을 논의할 예정이라고 외교부는 밝혔다. 한·미·일 3각 협력의 걸림돌이 되고 있는 한·일 간 과거사 문제와 김정은 북한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의 5월 러시아 방문 움직임 등 다양한 문제들이 포괄적으로 논의될 전망이다.

정부 관계자는 이날 문화일보와의 통화에서 “최근 대북문제를 둘러싸고 미국이 강경한 기류임에는 분명하다”면서 “셔먼 차관의 방한은 이런 맥락에서 일각에서 제기되고 있는 한·미 간 엇박자에 대한 우려를 해소하는 차원이 있다”고 말했다. 특히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22일 이례적으로 ‘북한 붕괴’라는 단어까지 사용하며 압박한 배경도 설명할 것으로 보인다. 마크 리퍼트 주한 미국대사가 27일 “박근혜 대통령이 제안한 남북대화의 속도와 범위에 대해서도 (미국은) 우려하지 않는다”고 말한 것도 이와 무관치 않다. 조 차관도 최근 외교안보부처 대통령업무보고에서 강조한 ‘북핵과 남북관계의 선순환’을 둘러싼 미 측의 오해에 대해 설명한다는 방침이다.

국무부의 군축담당 고위급 관리들도 잇따라 서울을 방문한다. 프랭크 로즈 군축·검증·이행 담당 차관보가 29일 방한해 확장 억제와 미사일 방어, 군비 통제, 우주 안보 등 상호 관심 주제를 논의한다. 로즈 차관보는 로즈 고트묄러 차관을 수행해 2월 2일 중국 베이징(北京)에서 열리는 미·중 안보 대화에도 참석한다. 한·미원자력개정협상 미국 대표인 토머스 컨트리맨 미 국무부 국제안보비확산 차관보도 방한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오전 일본 도쿄(東京) 미나토(港)구 외무성 이쿠라(飯倉) 공관에서는 한·미·일 3국 북핵 6자회담 수석대표가 모여 북핵문제를 논의했다.

방승배 기자 bsb@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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