셰일가스 이은 지각변동
원유 ‘OPEC 의존’ 급감
국제가격 쥐락펴락 가능
버락 오바마 미국 행정부가 대서양 연안의 원유 자원 개발 사업계획을 전격 발표하면서 세계 석유시장은 물론 국제사회에 파장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특히 최근의 저유가에도 불구하고 새로운 원유 자원개발에 나서는 미국의 행보는 ‘에너지 패권’을 향한 본격적인 발걸음인 것으로 파악되고 있어 주목된다.
27일 미국의 샐리 주얼 내무장관은 대서양 연안의 50마일(80㎞) 외곽에 위치한 외변 대륙붕(OCS)에서 원유 채굴을 허용하는 해양굴착 사업계획을 발표했다. 대서양 연안은 미국 해양에너지관리국의 오는 2017년 8월에 끝날 예정인 현재의 대륙붕 개발 5개년 계획에서 제외됐던 곳으로 그동안 국제 석유업체들의 초미의 관심 지역이었다. 오바마 행정부는 100% 에너지 자립을 위해서는 대서양 연안의 외변 대륙붕 개발이 불가피하다고 보고 차기 대륙붕 개발 5개년 계획(2017∼2022년)의 원유 채굴 대상 지역에 포함시켰다. 미국의 대서양 연안 원유 자원 개발은 세계 석유시장에 지각변동을 불러올 것으로 보인다. 국제에너지기구(IEA)에 따르면 석유수출국기구(OPEC) 중 원유 생산량 1위는 사우디아라비아로 하루 974만 배럴(지난해 9월 기준)을 생산한다. 미국의 원유 생산량은 지금도 886만 배럴로 사우디에 육박한다. 셰일가스 붐으로 서부지역에서 원유 생산량이 크게 늘어나면서 최근 수년간 원유 생산량이 급격하게 증가했다. 하지만 미국이 막대한 원유가 매장된 것으로 알려진 대서양 연안에서 본격적으로 원유 채굴에 나설 경우 외국에서 원유를 수입할 필요가 없어지고 중동 지역에 대한 에너지 의존도가 현격하게 줄어들게 된다. 또 국제원유 가격을 쥐락펴락하면서 세계 정치를 주무를 수도 있다. OPEC 국가들의 영향력 하락도 불가피하다.
배럴당 유가가 20달러 선까지 떨어지더라도 감산을 하지 않겠다는 사우디는 물론 오바마 행정부와 사사건건 각을 세우고 있는 러시아는 직접적인 타격을 입을 것으로 보인다. 러시아의 하루 원유 생산량은 1006만 배럴로 러시아는 경제를 석유산업에 의존하고 있다. 최근의 저유가와 우크라이나 사태에 따른 서방국가의 경제제재로 가뜩이나 어려움을 겪고 있는 러시아는 앞으로 장기간 침체의 늪에서 벗어나지 못할 가능성이 있다.
워싱턴=이제교 특파원 jklee@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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