金, 이명재·우병우 관계 ‘뒷말’
與 “인적쇄신 순서 뒤바뀌어… 이래서 靑 제대로 돌아가겠나”
인적쇄신의 핵심 대상 중 한 명으로 거론되어온 김기춘 청와대 비서실장의 퇴진이 사실상 예고됐지만, 김 실장의 즉각적인 사퇴와 청와대 특보단 구성·개각 등 후속 인사가 동시에 지연되면서 갖가지 추측이 난무하고 있다. 청와대 인사위원장을 겸하는 김 실장이 후속 인사를 주무르는 것처럼 되어 버리면서 박근혜 대통령의 인적쇄신 노력이 크게 반감될 것이라는 지적도 나온다.
새누리당의 한 핵심 당직자는 28일 문화일보와의 통화에서 “김 실장은 곧 청와대를 떠날 사람인데 청와대 수석비서관·비서관·특보단의 새 진용을 짜는 것은 인사 순리 상 맞지 않다”고 밝혔다. 이 당직자는 이어 “그렇게 되면 결국 후임 비서실장은 김 실장이 선택한 사람들, 김 실장과 가까운 사람들과 일을 하게 될 텐데 인적쇄신을 한다고 해서 청와대가 제대로 돌아갈 리가 없다”고 말했다.
실제 검사 출신인 이명재 청와대 민정특보는 김 실장이 법조계의 의견을 듣고 추천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 실장은 이 특보에게 ‘당대 최고의 검사’라는 평가를 내렸던 것으로 전해진다. 민정비서관에서 승진한 우병우 민정수석과 김 실장의 관계를 놓고도 이런저런 말이 흘러나오고 있다. 일부 언론이 최근 항명 사태를 계기로 물러난 김영한 전 민정수석이 사석에서 “재임 7개월 동안 한 번도 박 대통령에게 대면보고를 하지 못했다”, “김 실장이 대통령을 잘못 모신다”라고 언급한 것처럼 보도한 바 있는데, 김 실장이 김 전 수석을 제외하고 우 당시 민정비서관으로부터 ‘직보’를 받으며 힘을 실어줬다는 것이다. 최근 박 대통령이 장관 및 청와대 수석비서관들과 소통을 강화하는 모습을 연출하고 있지만 여전히 김 실장의 장벽에 가로막혀 제대로 일하지 못했다는 전언들이 잇따르고 있다.
한 장관급 인사는 “(사안마다) 청와대 입김이 강해 내 뜻대로 되는 게 없다”고 지인들에게 토로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인사는 현재 사직서를 양복 속에 넣고 다닌다고 한다. 다른 부처의 한 고위급 인사도 “청와대가 사소한 인사에까지 관여하면서 내가 무엇을 하는지 말하기조차 부끄러울 정도”라고 말했다.
김만용 기자 mykim@munhwa.com
與 “인적쇄신 순서 뒤바뀌어… 이래서 靑 제대로 돌아가겠나”
인적쇄신의 핵심 대상 중 한 명으로 거론되어온 김기춘 청와대 비서실장의 퇴진이 사실상 예고됐지만, 김 실장의 즉각적인 사퇴와 청와대 특보단 구성·개각 등 후속 인사가 동시에 지연되면서 갖가지 추측이 난무하고 있다. 청와대 인사위원장을 겸하는 김 실장이 후속 인사를 주무르는 것처럼 되어 버리면서 박근혜 대통령의 인적쇄신 노력이 크게 반감될 것이라는 지적도 나온다.
새누리당의 한 핵심 당직자는 28일 문화일보와의 통화에서 “김 실장은 곧 청와대를 떠날 사람인데 청와대 수석비서관·비서관·특보단의 새 진용을 짜는 것은 인사 순리 상 맞지 않다”고 밝혔다. 이 당직자는 이어 “그렇게 되면 결국 후임 비서실장은 김 실장이 선택한 사람들, 김 실장과 가까운 사람들과 일을 하게 될 텐데 인적쇄신을 한다고 해서 청와대가 제대로 돌아갈 리가 없다”고 말했다.
실제 검사 출신인 이명재 청와대 민정특보는 김 실장이 법조계의 의견을 듣고 추천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 실장은 이 특보에게 ‘당대 최고의 검사’라는 평가를 내렸던 것으로 전해진다. 민정비서관에서 승진한 우병우 민정수석과 김 실장의 관계를 놓고도 이런저런 말이 흘러나오고 있다. 일부 언론이 최근 항명 사태를 계기로 물러난 김영한 전 민정수석이 사석에서 “재임 7개월 동안 한 번도 박 대통령에게 대면보고를 하지 못했다”, “김 실장이 대통령을 잘못 모신다”라고 언급한 것처럼 보도한 바 있는데, 김 실장이 김 전 수석을 제외하고 우 당시 민정비서관으로부터 ‘직보’를 받으며 힘을 실어줬다는 것이다. 최근 박 대통령이 장관 및 청와대 수석비서관들과 소통을 강화하는 모습을 연출하고 있지만 여전히 김 실장의 장벽에 가로막혀 제대로 일하지 못했다는 전언들이 잇따르고 있다.
한 장관급 인사는 “(사안마다) 청와대 입김이 강해 내 뜻대로 되는 게 없다”고 지인들에게 토로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인사는 현재 사직서를 양복 속에 넣고 다닌다고 한다. 다른 부처의 한 고위급 인사도 “청와대가 사소한 인사에까지 관여하면서 내가 무엇을 하는지 말하기조차 부끄러울 정도”라고 말했다.
김만용 기자 mykim@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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