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히 상당수의 건물주및 집주인들이 전월세 보증금을 반환하지 않아 대피소 운영이 장기화되고 있는 가운데 대책본부가 보증금을 반환받고도 방을 구하지 못한 이재민들에게 대피소에서 나가 줄 것을 강요해 상처받은 이재민들의 마음을 또 아프게 하고 있다.
또한 지나친 통제로 군(軍)내무반을 이용하는 이재민들이 갈수록 줄어들고 있고 재난관리기금으로 지원하는 전월세 자금 대출 신청도 까다로운 융자조건으로 성과를 거두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대봉·드림타운·해뜨는 마을 아파트 이재민 374명(289세대)가운데 129명(78세대)이 지난 25일 의정부 3동 경의초등학교에서 용현동 306보충대로 대피장소(임시거소)를 옮겼다.그러나 공무원과 모단체 회원들이 늦은 밤과 새벽시간에 16개 숙소(남·녀 분리)를 돌며 불쑥 커튼을 제치고 인원점검을 하는 한편 이재민들이 정해진 시각(1시간)에 아침·점심·저녁 식사를 하도록 제한하는등 대피소를 군대식으로 운영,쓸데없는 불편을 초래한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또한 대책본부는 위로 방문하는 친구·친인척 등 외부인뿐만 아니라 취재진 조차 상황실에 사전 통지하지 않으면 대피소 출입을 불허하고 군부대 시설(현재 폐쇄)이라는 이유로 출입증을 소지한 이재민들과 출입카드를 부착한 차량에게만 출입을 허용하고 있다.주민 안전을 이유로 오후 8시부터 다음날 오전 9시까지도 대피소 외부 출입을 엄격히 제한하고 있다.26일에는 모 언론사 기자 1명과 이재민 위문객 1명이 부대 후문 경비초소에서 사전 통지를 받지 못했다는 이유로 되돌아가는 해프닝도 벌어졌다. 일부 방문객은 후문에서 10분 넘게 기다리다 신분을 확인한후 겨우 대피소에 들어갈수 있었다.
이재민들은 경의초등학교때와는 달리 속옷,수건,음료 ,이불 등 구호품 부족에도 시달리는가 하면 세탁차및 세탁기 운영 중단으로 어려움을 호소하고 있다.
6~8명씩 수용하는 내무반에는 TV조차 없고 핸드폰 통화도 원할하지 않아 이재민들이 답답해 하는데도 대책본부 직원들은 상황실에서 컴퓨터로 영화를 보거나 인터넷을 즐겨 이재민들의 눈살을 찌푸리게 했다.밤 10시 이후 소등으로 복도가 어두컴컴하고 새벽 1시 이후에는 난방을 가동하지 않아 이재민들은 무섭고 추운 나날을 보내고 있다.이와같이 통제가 심해지자 대피소에서 잠을 자는 이재민들이 26일에는 50명(32세대),28일에는 33명(28세대)로 점점 줄어들고 있다.
이들은 대부분 찜질방과 여관 등에서 생활하고 있다. 대책본부에서 약속한 셔틀버스는 단 한대도 가동되지 않고 있다.
건물주및 집주인들은 전월세 보증금 반환에 소극적이어서 이재민 대피생활은 장기화될 전망이다.
현재 전월세 보증금 반환 대상 248세대가운데 74세대만 1000만원 미만의 보증금을 반환받았다.아직 174세대가 보증금을 반환받지 못했다.
재난관리기금을 통한 전월세 대출신청자는 까다로운 융자조건으로 15세대에 불과하다. 정부의 특별재난지구 선포와 한국토지주택공사(LH)에서 피해주민들에게 제공하는 임대주택 지원 절차도 지연돼 이재민들을 애타게 하고 있다.
정작 대책본부는 보증금을 반환받았으나 사정상 방을 구하지 못한 이재민 10여명에게 대피소 퇴소를 강요해 이재민들을 두번 울리고 있다.
단독 주택 할머니(70)와 편의점을 운영하는 이모(여·55) 씨는 28일 쫓겨나다시피 대피소에서 나와야 했다.
해뜨는 마을 아파트 세입자 P모씨(여)는 “보증금 1000만원가운데 500만원만 돌려받았지만 집을 구하지 못한 상황에서 시청직원이 전화로 대피소에서 왜 나가지 않고 있느냐고 말해 너무 마음이 아팠다”고 말했다.
의정부=오명근 기자 omk@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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