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신·경제연구소 등 전망 “2017년 이후 반등 가능” 중국이 올해 성장률 목표를 7% 내외로 정할 것이라는 전망이 꾸준히 나오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28일 런민(人民)은행 통화정책 고문을 맡았던 리다오쿠이(李稻葵) 칭화(淸華)대 세계경제연구센터 소장이 “올해 중국의 7.0% 성장률 목표는 ‘합리적인 수치’라고 말했다”고 보도했다. 리 소장은 기자들과 만나 중국의 성장 둔화 우려에 대해 “중국 경제는 현재 U자형 성장 곡선 바닥 부근에 있다”면서 “올해 경제성장률이 7.2%까지 내려갈 것으로 내다보고 있지만 2017년 또는 2018년에는 7.5% 수준으로 반등이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리 소장은 “중국 경제는 반등 전까지 단기간 강한 조정을 거치겠지만 이는 대부분 주택 시장 투자 감소 등으로 일어난 현상”이라며 “올해 정부가 인프라 투자를 늘리면서 이를 부분적으로 상쇄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중국 경제는 새로운 성장 동력을 확보하기 위해 지방정부 부채 구조조정이 필요하다”면서 “일부 지방정부가 구조조정 과정에서 부침을 겪을 수는 있어도 전국적으로 분위기가 확산되지는 않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현재의 위안화 약세 분위기에 대해서는 “지금의 위안화 약세는 정상적이고 우려할 수준도 아니다”면서 “중국은 10조 달러(약 1734조3000억 원) 규모의 경제국으로 커다란 코끼리와 같아 쉽게 흔들리지 않는다”며 자신감을 내비쳤다.

로이터도 올해 정부가 경제성장률 목표를 7% 안팎으로 정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베이징(北京)의 한 소식통은 “올해 경제성장률 목표치가 7% 안팎이 될 것이며 7% 아래로 떨어지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경제성장률 목표가 이같이 설정되면 11년 내 최저수치다. 중국 정부는 2005년 성장률 목표를 8%로 설정한 이래 2012년 7.5%, 지난해 7.5% 안팎 등으로 하향 조정해왔다.

올해 경제성장률 목표는 지난해 12월 9일 열린 중앙경제공작회의에서 공산당 지도부와 정부 관계자들의 승인을 받았으며, 오는 3월 리커창(李克强) 중국 총리가 전국인민대표대회(전인대)에서 발표할 예정이다. 다만 목표치가 재조정될 가능성이 남아있다고 로이터는 전했다.

베이징 = 박세영 특파원 go@munhwa.com
박세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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