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들·윤연 前사령관 영장 검토
STX가 정옥근(63) 전 해군 참모총장 아들(37)이 운영하는 회사 법인에 전달한 7억여 원 중 수억 원이 현금으로 인출돼 행방이 묘연한 것으로 확인됐다. 검찰은 인출된 현금 수억 원이 정 전 총장에게 로비 대가로 전달된 것으로 보고 있다.
◇전 해참총장 아들, 전 해군작전사령관 구속영장 청구 검토=29일 검찰 관계자에 따르면 방위사업비리 정부합동수사단(단장 김기동 고양지청장)은 정 전 총장의 아들이 지난 2008년 해군이 주최한 행사의 하나였던 요트 대회를 진행하는 과정에서 STX 측으로부터 광고비 명목으로 받은 후원금 7억여 원 중 수억 원이 현금으로 인출된 사실을 확인했다. 인출된 돈은 특별한 사용처도 없이 법인계좌에서 여러 차례 현금으로만 인출된 것이 확인됐다. 합수단은 정 전 총장의 아들이 대주주였던 ‘요트앤컴퍼니’의 법인 계좌를 압수수색 하는 과정에서 이 같은 사실을 확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합수단은 요트앤컴퍼니 계좌에서 인출된 수억 원이 정 전 총장에게 전달됐을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보고 돈의 사용처를 찾는 데 수사력을 집중하고 있다.
합수단은 강덕수 전 STX 회장이 STX 사외이사를 지낸 윤연(67) 전 해군작전사령관을 통해 정 전 총장의 아들에게 돈을 건넸고, 이 돈이 다시 정 전 총장에게 흘러 들어간 것으로 보고 있다. 합수단은 이르면 30일 정 전 총장을 소환 조사할 예정이다.
또 합수단은 28일 체포한 정 전 총장의 아들과 윤 전 해군작전사령관, 요트앤컴퍼니 공동대표 A 씨 등 3명에 대한 구속영장 청구 여부를 이날 중 결정할 예정이다. 정 전 총장의 아들과 A 씨는 뇌물수수 혐의를, 윤 전 사령관은 뇌물공여 혐의를 각각 받고 있다.
◇전 공군 중장, 전 해군 소장도 연루=합수단은 200억 원대 전투기 정비대금 사기를 공모한 혐의(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 사기)로 예비역 공군 중장 천기광(68) 씨에 대해 28일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합수단에 따르면 천 씨는 2006년 전역 후 항공기부품 수입·판매업체 블루니어에 부회장으로 영입돼 근무하면서 대표 박모(54) 씨와 짜고 허위 서류를 이용해 공군 전투기 부품 정비·교체대금 240억여 원을 빼돌리는 과정에 가담한 혐의를 받고 있다.
한편 합수단에서 참고인 신분으로 수사를 받던 방위사업청 전 함장사업부장 함모(61) 씨가 같은 날 오전 8시 10분 행주대교 부근에서 한강으로 투신했다. 예비역 해군 소장인 함 씨는 참고인 신분으로 두 차례 합수단 조사를 받았으며 추가 조사가 예정돼 있었다.
정유진 기자 yoojin@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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