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계종이 28일 충남 공주 한국문화연수원에서 연 ‘종단혁신과 백년대계를 위한 사부대중 100인 대중공사’에서 총무원장 자승 스님을 비롯한 종단 집행부 스님들과 교구 본사 주지, 비구니 스님, 신도 단체 대표 등 10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출범식이 진행되고 있다. 연합뉴스
승려 지원자 급감으로 교세 축소 위기감대중공사 2차회의 24일 열어… 자승스님 “모든 것 내려놓자”
혁신을 위한 닻을 올린 불교 최대 종단 조계종이 오는 2월 24일 ‘종단 혁신과 백년대계를 위한 사부대중 100인 대중공사’(대중공사) 2차 회의에서 ‘인재양성 포교 프로그램 개발’에 대해 집중 논의키로 했다.
인재양성이 혁신의 첫 의제로 꼽힌 것은 승려 지원자 수 급감 등 교세가 축소되고 있다는 위기감 때문인 것으로 분석된다. 조계종 불교사회연구소 등에 따르면 2002년과 비교해 2012년 사미(沙彌·불교에 갓 입문한 예비 승려)와 사미니(沙彌尼·갓 입문한 예비 여자 승려)는 각각 31%, 58% 줄었다. 사찰당 승려 수는 2002년 평균 5.4명에서 4.9명으로 감소했으며, 사찰의 절반은 스님이 1명뿐이다.
이처럼 승려 지원자 수가 급감하는 것과 관련, 조계종 안팎에서는 저출산과 종교에 대한 무관심 때문에 현대인들이 출가를 기피하는 것으로 보고 있다. 조계종 내부에선 ‘제도를 개선해 승려 지원자 수를 늘려야 한다’는 측과 ‘숫자가 줄더라도 참다운 수도를 하는 승려를 양성하는 게 옳다’는 측이 팽팽하게 맞서는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조계종 내부 분란 등으로 인해 불교가 사회의 신뢰를 잃은 것도 주요 원인으로 지적된다. 이 때문에 1차 대중공사에서 총무원장 자승 스님은 “무엇 때문에 한국불교가, 우리 종단이 사부대중과 사회로부터 신뢰를 잃었는지 그리고 무엇 때문에 패배의식에 사로잡혀 있는지 그 원인을 규명해 내야 한다”며 자아비판의 강도를 높였다.
조계종은 올 한 해 9차례의 대중공사로 종단개혁과 발전을 위한 로드맵을 만들고, 종회 입법을 통해 주요 안건을 현실화한다는 목표다. 하지만 대중공사가 실제 종단개혁으로 이어지기 위해서는 현 집행부가 반대파를 포용하고, 논의 기구에 비구니와 재가자 참여자 수를 더 늘려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현재 조계종의 야당 격인 ‘삼화도량’과 비구니 스님의 한 계파인 ‘열린비구니모임’은 참여하지 않고 있다. 대중공사 공식 위원 167명 중 비구니 스님은 10여 명, 재가자는 50여 명 수준이다. 이에 대해 대중공사 공동추진위원장 지홍 스님은 “추진위에서도 비구니 스님과 재가자 참여 확대 계획을 가지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