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말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과 라울 카스트로 쿠바 국가평의회 의장이 관계 정상화 선언을 한 이후 연초부터 양국 간 본격적인 수교협상이 시작되면서 쿠바를 찾는 미국 관광객들이 늘고 있다. 미·쿠바 관계 정상화에 대한 쿠바 시민들의 기대감을 반영한 듯 16일 아바나 거리를 달리는 택시의 앞면 유리 위에 양국 국기가 달려 있다.  AP연합뉴스
지난해 말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과 라울 카스트로 쿠바 국가평의회 의장이 관계 정상화 선언을 한 이후 연초부터 양국 간 본격적인 수교협상이 시작되면서 쿠바를 찾는 미국 관광객들이 늘고 있다. 미·쿠바 관계 정상화에 대한 쿠바 시민들의 기대감을 반영한 듯 16일 아바나 거리를 달리는 택시의 앞면 유리 위에 양국 국기가 달려 있다. AP연합뉴스
지난 8일 쿠바의 혁명 지도자 체 게바라 복장을 한 소년이 아바나에서 열린 쿠바 혁명 기념행사를 비장한 표정으로 응시하고 있다.   신화통신연합뉴스
지난 8일 쿠바의 혁명 지도자 체 게바라 복장을 한 소년이 아바나에서 열린 쿠바 혁명 기념행사를 비장한 표정으로 응시하고 있다. 신화통신연합뉴스
지난해 12월 19일 미국 유명 작가인 어니스트 헤밍웨이가 자주 들러 술을 마셨다는 쿠바의 수도 아바나 구시가지에 위치한 라 보데기타 델메디오 술집에 관광객들이 가득 차 있다.  AP연합뉴스
지난해 12월 19일 미국 유명 작가인 어니스트 헤밍웨이가 자주 들러 술을 마셨다는 쿠바의 수도 아바나 구시가지에 위치한 라 보데기타 델메디오 술집에 관광객들이 가득 차 있다. AP연합뉴스
쿠바 아바나에서 한 공장 직원이 담배를 고르고 있다. 미국과 쿠바의 외교관계 정상화 조치로 시가에 대한 무역금수조치가 완화됨에 따라 쿠바의 주요 수출품인 시가의 미국 내 판매량도 크게 뛸 것으로 관측된다.  AP뉴시스
쿠바 아바나에서 한 공장 직원이 담배를 고르고 있다. 미국과 쿠바의 외교관계 정상화 조치로 시가에 대한 무역금수조치가 완화됨에 따라 쿠바의 주요 수출품인 시가의 미국 내 판매량도 크게 뛸 것으로 관측된다. AP뉴시스
쿠바 아바나의 한 아파트 안마당에서 19일 어린이들이 벽에 노트를 붙인 채 서서 숙제를 하고 있다.  AP연합뉴스
쿠바 아바나의 한 아파트 안마당에서 19일 어린이들이 벽에 노트를 붙인 채 서서 숙제를 하고 있다. AP연합뉴스
53년만에 美와 화해 물결… 쿠바의 표정미국의 턱밑, 플로리다주 남쪽 카리브해의 아름다운 섬나라 쿠바는 작은 나라에 걸맞지 않은 굴곡진 역사를 품고 있다.

유럽에 신대륙의 존재가 알려지면서 시작된 스페인 식민의 역사는 많은 원주민이 학살과 전염병으로 희생되고 아프리카 노예들이 대거 유입되면서 작은 섬을 다양한 인종이 뒤섞인 다문화 국가로 만들었다. 가혹한 착취에 못 이긴 두 번의 독립전쟁과 미국의 개입으로 스페인 정복자들이 물러가면서 쿠바는 마침내 독립을 맞는다. 하지만 미국의 내정 간섭으로 친미 독재정권이 들어서면서 쿠바는 다시 미국의 반식민지 상태가 된다.

이에 항거하던 피델 카스트로는 체 게바라 등과 함께 게릴라전으로 혁명을 일으켜 정권을 잡는다. 이후 미국 기업의 재산을 국유화하여 미국과 적대관계가 된 카스트로 정권은 냉전 시대 소련과 손잡고 핵무기를 배치하면서 미국과 일촉즉발의 준전시 상태로 치닫는다. 미국의 경제봉쇄로 악화 일로를 걷던 양국은 최근 관계 정상화 협상이 개시되면서 화해의 물결이 일고 있다.

우아했던 식민지 시대의 건물들은 고풍스러움을 넘어 쇠락하고 거리엔 박물관에서나 볼 수 있을 고물차들뿐이지만 시민들의 표정은 느긋하고 밝다. 피폐한 경제 상황에서도 열대 라틴국가 특유의 여유를 잃지 않는 쿠바의 수도 아바나 시민들의 일상을 카메라로 들여다보았다.

신창섭 기자 bluesky@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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