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머, 오빠 웬일이래? 나한테 전화를 해주고?”
한수정의 밝은 목소리를 듣자 서동수의 얼굴에 웃음이 떠올랐다.
“갑자기 네 생각이 나서, 회사 잘 된다면서?”
“응, 건설 경기가 살아나고 있으니까.”
“그런데 왜 신의주에는 안 오냐? 네 회사가 말이야.”
“아휴.”
짧게 웃은 한수정이 말을 이었다.
“오빠가 장관인데 어떻게 가? 차라리 공사 안 따고 말지.”
“왜?”
“오빠가 특혜 주었다는 소문이 나기 쉬워. 그렇게까지 해서 오더 따기 싫어.”
“너, 남자 생겼냐?”
“나 3년 가깝게 수절해오고 있어. 오빠하고 그거 한 것이 마지막이야.”
“아이고.”
“그동안 오빠는 백 번도 더 했겠지, 그건 내가 안 봐도 알지.”
“그런데 너한테 물어볼 말이 있다.”
갑자기 서동수가 말을 바꿨다. 이야기를 하다가 저도 모르게 튀어나온 것이다.
“뭔데?”
한수정이 묻자 서동수는 심호흡부터 했다.
“너, 내가 대통령 선거에 나가는 거, 어떻게 생각하니?”
“…….”
“날 아는 사람으로 솔직한 네 생각을 듣고 싶다. 세상 사람들은 소문이나 듣고 허상을 믿는 것 같아서 말이다.”
“…….”
“주변에서도 권하는데 난 자격이 없다고 했고. 어디, 네 생각 한번 듣자.”
“오빠는 솔직해.”
“그거야, 숨기는 것보다 털어놓는 것이 낫다는 계산을 한 적도 많아.”
“돈에 정직한 점도 있고.”
“아, 돈이 좀 있으니까 밝히진 않지.”
“융통성, 포용력도 있어.”
“약간은.”
“오빠 인기가 최고야, 어느 누구도 상대가 안 돼. 오빠가 지금 최전성기라고.”
“알았다.”
“대통령에 입후보하면 바로 될 거야. 그럼 역사에 남지.”
“우리, 만날까?”
“언제?”
“내가 전화할 테니까.”
“언제든지.”
“고맙다. 곧 연락할게.”
핸드폰을 귀에서 뗀 서동수가 길게 숨을 뱉었다. 그러고는 이제는 전화기를 들고 버튼을 눌렀다.
“예, 장관님.”
유병선이 바로 전화를 받는다.
“청와대하고 연락되었나?”
“예, 내일 오후 6시에 대통령님하고 약속이 잡혔습니다.”
바로 면담 약속이 잡힌 셈이다. 한국대통령도 김동일이 다녀간 것을 알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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