각국 돈 1280억달러 몰려
美, 860억달러로 3위지만
올 성장세… 1위 되찾을 듯
중국이 지난해 미국을 제치고 외국인직접투자(FDI) 1위 국가에 올라섰다. 중국이 FDI 1위에 복귀하기는 지난 2003년 이후 처음이다.
유엔무역개발협의회(UNCTAD)는 29일 홈페이지(www.unctad.org)에 공개한 ‘2014 글로벌 투자경향 보고서’에서 중국이 지난 한 해 동안 유치한 FDI 규모가 1280억 달러(약 140조 원·이하 잠정치)를 기록해 세계 1위를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2위인 홍콩의 1110억 달러를 합치면, 지난해 중국으로 들어간 FDI 규모는 총 2390억 달러에 이른다.
지난 11년 동안 FDI 1위를 지켜온 미국은 지난해 860억 달러를 유치하는 데 그쳐 3위로 내려앉았다. 2013년도 1590억 달러에 비하면 거의 반 토막에 불과한 수준이다.
보고서는 미국이 선진국으로는 유일하게 톱5에 들었지만, 2013년에 미국 최대 통신업체 버라이즌이 영국 이동통신사 보다폰과 공동설립한 버라이즌 와이어리스의 상대방 지분 45%를 인수하기 위해 1300억 달러(약 142조8000억 원)를 집행한 것이 FDI 대폭 감소의 핵심 원인이 됐다고 지적했다. 또 미국 경제가 성장세를 나타내고 있는 만큼 내년에는 중국을 제치고 선두에 나설 가능성도 있다고 전망했다.
기업컨설팅업체 프라이스워터하우스쿠퍼스(PwC)가 지난 20일 발표한 투자선호국 조사에서는 미국이 77개국 기업 최고경영자(CEO) 1322명 중 38%를 얻어 중국(34%)을 제치고 1위를 차지한 바 있다.
이 밖에 FDI 상위 10개국은 4위 싱가포르, 5위 브라질, 6위 영국, 7위 캐나다, 8위 호주, 9위 네덜란드, 10위 룩셈부르크 순으로 나타났다. FDI가 가장 감소한 국가는 러시아다. 2013년 3위였던 러시아가 올해는 아예 10위권 밖으로 밀려났다. 보고서에 따르면 우크라이나 사태와 경제제재 등으로 인해 러시아의 FDI는 전년보다 무려 70%나 감소했다. 반면 영국은 지난해 610억 달러 규모의 FDI를 유치해 유럽 1위를 차지했다. 하지만 프랑스는 무려 69억 달러나 감소했고, 독일도 21억 달러가 줄어들었다.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FDI는 전년에 비해 8% 하락한 1조2600억 달러 수준이다. 이는 글로벌 금융위기가 악화된 2009년 이후 최저기록이다. 보고서 저자인 제임스 잔 UNCTAD 투자 및 기업 책임자는 로이터, 월스트리트저널 등과의 인터뷰에서 “소비심리 위축으로 인한 저성장, 통화시장의 혼란, 지정학적 불안 등으로 글로벌 경제가 취약해졌다”며 “기업들은 아직 확장 모드가 아니다”고 말했다.
또 1위를 차지한 중국에 대해 “수년간 이어져 온 꾸준한 성장세가 앞으로도 계속될 것”이라며 중국에 대한 FDI가 “제조업에서 서비스 분야로, 노동집약산업에서 기술중심산업으로 변화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오애리 선임기자 aeri@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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