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X서 7억대 받은 혐의… 정 前총장·아들은 부인 방위사업비리 정부합동수사단(단장 김기동 고양지청장)은 특정범죄가중처벌법상 뇌물 혐의로 정옥근(63·해사 29기) 전 해군참모총장에 대해 30일 오후 구속영장을 청구할 예정이다.

합수단에 따르면 정 전 총장은 지난 2008년 자신의 아들(37)이 설립한 요트 회사 ‘요트앤컴퍼니’를 통해 STX조선해양과 STX엔진 등으로부터 7억7000만 원을 받은 혐의를 받고 있다. 합수단은 29일 오후 정 전 총장을 자택에서 체포했다. 합수단 조사에서 정 전 총장은 혐의를 전면 부인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합수단은 강덕수(65) 전 STX그룹 회장 등의 진술 내용 등을 근거로 구속영장을 발부받는 데 문제가 없을 것으로 보고 있다. 합수단은 강 전 회장을 조사하는 과정에서 정 전 총장이 당시 STX 사외이사였던 윤연(67) 전 해군작전사령관에게 ‘아들 회사를 지원해달라’고 요구했고, 윤 전 사령관은 강 전 회장에게 ‘정 전 총장의 아들을 도와주면 우리 사업에 도움이 될 것’이라며 요구를 들어줄 것을 제안했다는 진술을 확보했다. 28일 체포됐다가 30일 새벽 풀려난 윤 전 사령관과 요트앤컴퍼니 공동대표 A 씨도 합수단 조사에서 강 전 회장과 같은 취지로 진술을 한 것으로 확인됐다. 그러나 정 전 총장의 아들은 “STX조선해양 등에서 받은 돈은 아버지와 관계없다”며 관련 혐의를 일부 부인하고 있다. 합수단은 석방된 윤 전 사령관 등을 조만간 소환해 조사할 예정이다. 합수단은 요트앤컴퍼니 법인 계좌를 압수수색하는 과정에서 7억7000만 원 중 수억 원이 현금으로 인출된 사실을 확인하고 현금의 사용처를 파악하는데 수사력을 집중하고 있다.

한편, 240억 원대 전투기 정비대금 사기에 가담한 혐의를 받고 있는 예비역 공군 중장 천모(66) 씨가 이날 구속됐다. 법원은 “범죄 혐의가 소명되고 구속의 사유와 필요성이 있다”며 천 전 중장에 대한 영장 발부 사유를 밝혔다.

정유진 기자 yoojin@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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