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부“학생회 주관 지양” 지침… 학생회 “자치활동” 행사 강행도 “새터(새내기 새로배움터), 그렇게 걱정되시면 교육부 장관님도 같이 갑시다.”

경기대, 서울대, 성신여대, 연세대 총학생회가 최근 함께 작성한 오리엔테이션 결의문의 제목이다. 지난해 2월 경주 마우나리조트에서 발생한 부산외대 신입생 오리엔테이션(새터) 참사 이후 교육부가 학생회 주관의 행사를 지양하라는 지침을 내리면서 대학본부와 학생회 간 갈등이 깊어지고 있다.

4개 대학 학생회는 곧 교육부에 학생회 자치활동을 탄압하지 말고 오히려 안전확보를 위해 교육부가 학생들에게 적극적인 협조를 해달라는 내용을 담은 결의문을 전달할 예정이다.

이들은 결의문에서 “교육부는 마우나리조트 붕괴 사건의 책임을 학생들에게만 떠넘기고 있는데 사고는 정부와 지방자치단체가 관리의 책임을 다하지 않아서 발생한 것”이라며 “새터는 학생들이 공동체의 자치문화를 배우는 중요한 자치행사이기에 지금까지 프로그램 기획 등 모든 것을 학생들이 스스로 만들어왔으며 앞으로도 학생들이 주관할 것”이라고 밝혔다.

지난해 10월 교육부는 각 대학에 ‘대학생 집단연수 운영 안전 확보 매뉴얼’을 배포해 대학 본부가 오리엔테이션을 진행하고, 대학과 무관하게 진행된 행사에서 사고가 발생할 경우 주관한 측에 엄정한 징계를 내리라고 지시했다. 이에 많은 대학이 신입생 관련 모든 행사를 대학 본부 혹은 단과대 학장이 맡기로 했다.

이에 일부 대학 학생회가 오리엔테이션은 대학생 고유의 자치활동이라고 반발하면서 학생회 단독 행사를 강행하고 있고, 대학들은 학부모들에게 학생회 주관 행사는 참여하지 않아도 된다고 공지하면서 갈등이 깊어지고 있다.

연세대의 경우 학교 주관으로 오는 2월 9일 강당에서 오리엔테이션을 진행할 예정인데, 학생회는 단과대별 외부 행사를 추진하고 있다. 성신여대의 경우 학생회 주관으로 무박 2일의 오리엔테이션을 진행하다가 학교와 마찰을 빚어 취소되기도 했다. 서울시립대의 경우 총학생회가 강원도 원주의 한 리조트에서 행사를 진행한다.

유현진 기자 cworange@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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