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주오픈 테니스대회 주니어 남자단식에서 준우승을 차지한 홍성찬(주니어 9위·횡성고)이 성인 무대 진출을 앞둔 포부를 밝혔다.
홍성찬은 31일 호주 멜버른에서 열린 결승전에서 로만 사피울린(주니어 19위·러시아)과 접전을 벌였으나 0-2(5-7 6<2>-7)로 분패했다.
사피울린은 주니어 랭킹에서는 홍성찬보다 아래지만 성인 순위에서는 339위로 이번 대회 톱 시드를 받은 선수다.
한국인 최초로 메이저 대회 주니어 단식 정상에 도전했던 홍성찬은 경기를 마친 뒤 “1세트에서 조금 더 공격적으로 하지 못한 것이 아쉽다”며 “그래도 잘한 경기였다고 생각하고 좋은 경험을 한 것 같다”고 소감을 밝혔다.
그는 패인으로 “상대 선수는 중요할 때 서브가 들어왔지만 나는 그러지 못했다”며 “상대보다 더 많이 뛰어다니는 경기를 하다 보니 어려운 내용이 되고 말았다”고 지적했다.
호주오픈 테니스의 메인 코트인 로드 레이버 아레나에서 뛴 소감을 묻자 그는 “처음에는 긴장도 되고 마치 내가 TV를 보는 느낌이었다”며 “하지만 경기에 집중하다 보니 조금씩 적응이 됐다”고 답했다.
홍성찬은 “서브를 좀 더 보강해야 한다”고 자평하며 “체력 면에서도 부족함을 느꼈다”고 말했다.
상대 선수였던 사피울린은 이날 시속 200㎞가 넘는 강서브를 구사했으나 홍성찬은 180㎞ 정도에 머물렀다.
그는 “올해 성인 무대인 퓨처스 대회에 많이 뛰면서 남자프로테니스(ATP) 랭킹 포인트를 많이 따는 것이 목표”라며 “조코비치와 같은 선수가 돼서 세계 10위 안에 도전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또 “열심히 준비해서 4∼5년 안에 다시 로드 레이버 아레나에서 경기를 하도록 노력하겠다”고 다짐했다.
이날 경기를 참관한 주원홍 대한테니스협회장은 “이번 대회에 우리나라 주니어 선수가 결승까지 오를 것으로 예상하지 못했는데 홍성찬이 좋은 결과를 내 고무적”이라고 홍성찬의 선전을 칭찬했다.
주원홍 회장은 “키가 174㎝ 정도로 큰 편이 아니지만 재능이 있기 때문에 기술을 좀 더 보완하면 세계 100위권 진입은 충분히 가능하다”며 “앞으로 희망을 볼 수 있는 선수”라고 평가했다.
주 회장은 “우리나라 주니어 선수들은 기본기 부족이 문제인데 홍성찬도 서브를 더 보완할 필요가 있다”며 “체력도 함께 끌어올린다면 이형택을 능가하는 선수가 될 수 있다”고 격려했다.
주 회장은 또 “협회에서도 유망주 선수들을 지원하겠지만 많은 기업이 후원해준다면 우리나라 테니스가 더 발전할 수 있을 것”이라고 당부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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