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 원내대표 선출 이모저모… 김무성·이완구 투표 안해 2일 새누리당 원내대표 경선은 팽팽한 긴장감 속에서 진행됐다. 유승민-원유철 후보 측과 이주영-홍문종 후보 측이 모두 승리를 확신할 수 없는 상황에서 유 후보 측은 ‘변화와 혁신’을, 이 후보 측은 ‘소통과 화합’을 강조했다. 두 후보 측은 국정 지지도가 급락한 박근혜 대통령에 대해서는 ‘지킴이’ 역할을 하겠다고 강조했지만 어느 후보가 당선되든 당·청, 당·정 관계뿐 아니라 새누리당 내 역학 구조에도 적잖은 변화가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박심’(朴心·박근혜 대통령의 뜻) 논란 속에 투표 참여가 관심을 모았던 최경환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황우여 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 김희정 여성가족부 장관 등 3명의 국무위원은 투표가 임박해서야 회의장에 모습을 드러냈다. 이는 ‘박심 논란’을 최소화하면서도 친박(친박근혜) 후보에게 힘을 실어주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지난 2011년 5월 열린 당시 한나라당(새누리당의 전신) 원내대표 경선에서도 친이(친이명박) 논란 속에서도 이재오 전 특임장관과 진수희 전 보건복지부 장관이 뒤늦게 나타나 투표에 참가했던 사례와 유사하다.

김무성 대표는 의총 서두에서 “저는 철저히 중립”이라며 이완구 국무총리 후보자와 더불어 회의에 참석은 하되 투표는 하지 않을 것을 공식 천명했다. 이날 두 후보의 정견 발표와 투표에는 구속된 의원 3명과 해외출장 중인 의원 1명을 제외한 150여 명이 참석했다.

양측 후보는 현재 여권이 위기라는 데는 인식을 함께했지만 해법은 달랐다.

유승민 후보는 “지금 당·정·청은 심각한 위기다. 민심이 무섭게 등을 돌리는 현장을 보고 있다. 국민이 옐로카드를 꺼냈다. 국민이 레드카드를 꺼내기 전에 우리부터 변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주영 후보는 분열을 경계했다. 이 후보는 “위기를 돌파하겠다면서 대통령을 밀쳐내는 것은 위기극복의 옳은 방법이 아니다. 그것은 오히려 위기를 키워 당·청이 함께 끝으로 향해 같이 망할 뿐”이라고 말했다.

이 후보는 “당·청 긴장관계, 당 우위, 쓴소리, 용감한 개혁. 모두 말은 멋지고 표 받기에 좋은 소리일지 몰라도 지나치면 언론은 바로 갈등, 분열, 콩가루 집안이라고 할 것이 뻔하다”고 직격탄을 날렸다. 이에 유 후보는 “(선거 기간) 며칠 안 되는데 (이 후보가) 제게 쓴소리를 많이 했다. 혹시 원내대표가 되면 쓴소리를 대통령에게 해 달라”고 맞받았다. 유 후보는 ‘콩가루 집안’ 우려에 대해 “제가 원내대표가 되면 청와대와 진정으로 소통하고 대화해 찹쌀가루 집안이 되게 하겠다”는 다짐도 했다.

이화종 기자 hiromats@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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