걸그룹 에이핑크가 데뷔 후 첫 콘서트를 성공적으로 마쳤다.
 
에이핑크는 1월 30, 31일 양일간 서울 송파구 방이동 올림픽공원 올림픽홀에서 ‘핑크 파라다이스’를 열고 팬들과 만났다. 양일간 모은 7000여 명 중에는 10∼20대 남성이 대거 포함돼 있었다. 이는 공연계에서는 지극히 이례적이다.
 
공연을 찾는 주체는 대부분 여성팬 혹은 그들의 손에 이끌려 온 남성들이다. 하지만 에이핑크의 공연은 달랐다. 그들의 음악을 듣고 그들을 지지하던 남성 팬들이 대거 공연장으로 몰렸다. 일부 걸그룹이 군부대 위문공연에서 지지를 얻어 ‘군통령’이라 불리는 것과 달리 에이핑크는 진성 남성 팬들을 공연의 주체로 끌어올리며 공연계에 새 바람을 불어넣었다.
 
한 공연 관계자는 “남성 관객이 여성보다 많은 건 이례적이다. 아이돌 시장에서 남성 관객이 자신을 위해 지갑을 여는 일은 드물기 때문”이라며 “그만큼 에이핑크가 4년간 탄탄한 팬층을 형성하며 성장해 왔다는 방증”이라고 평했다.
 
4년의 준비 끝에 처음 콘서트를 연 에이핑크의 무대는 안정적이었다. ‘순수돌’과 ‘요정돌’이라는 수식어에 걸맞게 순백 의상을 입고 데뷔곡 ‘몰라요’를 부르며 포문을 연 에이핑크는 ‘Good Morning Baby’, ‘Mr. Chu’를 연이어 부르며 공연장의 열기를 끌어올렸다.
 
멤버 보미는 “여러분 덕분에 단독 콘서트를 열게 됐습니다. 진심으로 감사합니다”고 고마움을 전했고 은지는 “항상 여러분과 공연하는 것을 꿈꿔 왔어요. 저희가 여러분께 드릴 수 있는 선물은 추억이에요. 뼈가 부서지도록 열심히 하겠습니다”라고 기쁨을 표시했다.
 
에이핑크 특유의 군무뿐만 아니라 가창력도 빛났다. 발라드 ‘SO LONG’이 흘러나올 때는 장내에 작은 탄성이 터졌고 ‘WANNA BE’ ‘SECRET’ 등이 귓가를 감미롭게 맴돌았다.
 
각 멤버들의 개별 무대도 돋보였다. 나은과 하영이는 씨스타의 유닛그룹 씨스타19의 ‘있다 없으니까’를 선보였고 남주는 크리스티나 아길레라의 ‘Dirty’, 보미는 ‘Problem’에 맞춰 파격적인 퍼포먼스를 보여줬다. 은지가 부른 비욘세의 ‘Listen’은 에이핑크 리드보컬의 매력을 한껏 느낄 수 있는 무대였다.

안진용 기자 realyong@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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