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영난 주유업체 위기극복 ‘묘안백출’ 최근 유가 하락으로 본업인 휘발유 판매에서 수익을 포기하고 유료화된 부가서비스를 개발해 수익을 내는 ‘본말전도’형 주유소들이 늘고 있다.

휘발유를 미리 사놓은 뒤 판매를 하는 게 국내 주유소 영업의 특성이다 보니 유가가 빠르게 떨어지면 자칫 손해를 보고 팔아야 하는 경우마저 생길 수 있기 때문이다. 이에 아예 휘발유 가격을 발 빠르게 낮춰 판매 속도는 높이고, 필요한 수익은 세차·차 수리 등 과거 무료 또는 저가로 제공했던 부가서비스의 가격을 올려 맞추는 주유소들이 늘고 있다.

3일 한국주유소협회에 따르면 서울의 A 주유소는 과거 회원제로 운영했던 영업방법을 포기했다. 이 주유소는 지난해 상반기만 해도 회원제로 운영하면서 휘발유 가격은 좀 비싸게 받았지만 세차 등의 부가서비스를 무료로 제공해 고객들의 호응을 얻었다.

그러나 최근 유가 하락으로 고가 판매 정책을 유지하기 어렵자 회원제 운영도 포기한 것이다. 이 주유소는 판매가를 최근 하락 추세에 맞춰 그때그때 낮추는 대신 무료로 제공했던 세차 서비스 등을 유료화했다.

경기 지역의 B 주유소는 최근 최저가 정책을 펴고 있다. 유가 정보 사이트를 통해 주유소의 이름을 알리는 선전 효과를 보기 위한 것이다. 이 주유소는 이를 통해 박리다매로 휘발유 재고를 없애면서 세차 등 유료화된 부가서비스를 제공해 수익을 맞추고 있다.

정상필 한국주유소협회 이사는 “최근 휘발유 판매만으로 수익을 내기 어려워지자 주유소들이 각종 묘책을 내 수익 맞추기에 나서고 있다”고 말했다.

유가 하락 속에 대기업 산하 주유소들도 어렵기는 마찬가지다. 각종 이벤트를 벌이며 고객 잡기에 안간힘이다. 에쓰오일은 최근 서울 서대문구 연희동 소재 산하 주유소에 도라에몽 캐릭터 등을 설치해 고객들이 사진 촬영을 할 수 있도록 했다. 또 15일까지 수요일과 토요일 방문 고객에게는 캐릭터 열쇠고리 등 선물도 준다.

박선호 기자 shpark@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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