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공화국 시절에는 정치 폭력이 난무했습니다. 자유당의 비호를 받던 ‘정치깡패’들이 야당과 무소속 국회의원들을 테러하고, 자유당을 비판하는 시민과 학생들에게 폭력을 일삼았습니다.
당시 동대문시장 상인연합회장을 맡고 있던 이정재와 유지광, 임화수 등이 가장 유명한 정치깡패였습니다. 하지만 이들은 5·16군사정변 이후 사라졌습니다. 쿠데타로 정권을 잡은 군인들이 ‘과거 청산’의 명분으로 정치깡패들을 잡아들였기 때문입니다. 사진은 1961년 5월 21일 군인들에게 붙잡힌 이정재가 자신의 이름을 가슴에 붙이고, 서울 시내를 도는 장면입니다. 그의 뒤에는 ‘나는 깡패입니다. 국민의 심판을 받겠습니다’라고 쓰인 현수막이 따라왔습니다. 죄인이 수치심을 느끼도록 공개적으로 망신을 주는 ‘조리돌림’이 행해진 겁니다. 그해 9월 이정재에게 사형이 선고됐고, 10월에 형이 집행됐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