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승민 의원이 새누리당의 신임 원내대표로 선출되면서 최경환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과 경쟁·대립 구도가 형성될지에도 관심이 쏠린다.

두 사람은 대구·경북(TK) 출신으로 박근혜 대통령 이후 TK 맹주 자리와 주도권을 두고 미묘한 경쟁 관계 속에 있어 대립각이 심화될 것이라는 관측도 있다.

유 원내대표와 최 부총리는 미국 위스콘신대 출신의 경제통이라는 점에서 교집합이 있지만 실제 ‘경제코드’에 있어서는 공통점보다는 차이점이 훨씬 많이 감지된다. 유 원내대표는 스스로 “외교·안보는 보수지만 복지·고용·노동 분야는 ‘리버럴’”이라고 할 정도로 새누리당 내 경제 혁신론자다.

확장적 경제 정책에서도 두 사람의 차이는 극명하다. 유 원내대표는 3일 한 언론사와 인터뷰에서 재정확장 정책과 관련, “일시적인 불황이면 인위적인 단기 부양책이 효과를 볼 가능성이 있는데, 저성장이 고착화한 상황에서는 재정 건전성만 해치고 효과가 별로 없다”고 진단했다. 유 원내대표는 “복지에 쓸 돈도 없는데 별 효과가 없는 확장 정책을 쓰는 게 맞는지 한 번 짚어봐야 한다”고 부정적 입장을 표명했다. 반면 최 부총리는 지난해 7월 취임 이후 확장적 경제 기조인 이른바 ‘초이노믹스’를 추진해 왔고, “경기 회복 때까지 이를 유지하겠다”는 입장을 천명해 왔다. 법인세 인상 문제에 대해서도 최 부총리는 절대 불가 입장이지만 유 원내대표는 “원칙적으로 논의 못 할 이유가 없다”는 방침을 밝히고 있다.

TK라는 같은 지역 기반도 라이벌 구도를 만드는 기제로 작동할 가능성이 높다. 유 원내대표는 경북고-서울대 경제학과를 거치며 TK 학맥에서 ‘성골’에 속한다. 최 부총리는 대구고-연세대 경제학과를 나와 경제관료, 신문사 논설위원 등 다양한 경륜을 쌓았다.

박 대통령과의 관계에 있어서도 양자는 시차를 두고 앞서거니 뒤서거니 경쟁을 벌였다. 초기에는 유 원내대표가 여의도연구소장과 박 대통령의 비서실장을 거치며 친박(친박근혜)의 핵심으로 활동하며 앞서갔다.

그러나 18대 국회부터 박 대통령과의 관계에 균열이 생기며 유 원내대표가 ‘탈박(탈박근혜)’으로 불리는 사이 최 부총리가 부상했다. 특히 19대 국회에서 원내대표에 이어 경제부총리까지 역임하며 친박 실세 중의 실세가 됐다.

이화종 기자 hiromats@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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