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과 북한이 6자회담 재개를 위한 북·미 접촉 논의과정에서 회동장소와 대상을 놓고 합의에 이르지 못해 대화가 무산된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은 6자회담 수석대표인 성 김 국무부 대북정책 특별대표와 북한의 김계관 외무성 제1부상과의 제3국 회동을 제안한 반면 북한은 평양 회동을 고집한 것으로 전해졌다.

2일 워싱턴포스트(WP)는 “지난 1월 중순 싱가포르에서 열린 미국과 북한의 반관반민 접촉에서 성 김 대표와 북한의 카운터파트가 만나자는 제안의 결론이 도출됐다”며 “북한은 리용호 외무성 부상을 베이징(北京)에 보내거나 성 김 대표가 평양에서 김 제1부상이나 강석주 노동당 국제비서를 만나는 방안을 제안했다”고 보도했다. 하지만 미국은 리 부상보다는 급이 높은 김 제1부상과의 만남을 원했지만 북한을 방문하는 것은 모양이 좋지 않다는 판단을 내렸던 것으로 나타났다. WP는 북한이 외국인을 대상으로 21일간 호텔 등에 격리 조처를 내리고 있는 에볼라 방역조치도 북·미 대화 무산의 걸림돌 중 하나로 작용했다고 보도했다. WP는 “북한은 지난해 서아프리카에서 에볼라가 발병한 이후 엄격한 검역 기준을 적용하고 있다”며 “모든 사람, 특히 6자회담 수석대표인 리 부상조차도 싱가포르에서 귀환하자마자 21일간 자택을 벗어나지 못했다”고 전했다.

WP는 “양국 6자회담 협상 대표들은 ‘대화를 위한 대화’를 시도했지만, 에볼라 사태로 인해 실행계획에 합의할 수가 없었다”고 설명했다.

워싱턴=이제교 특파원 jklee@munhwa.com
이제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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