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일 미국 항공 우주 군사업계의 시선은 전일 막을 내린 제49회 미국프로풋볼(NFL) 결승전 슈퍼볼의 광고에 집중됐다. 군수업체들의 이목을 모은 광고는 자동차나 맥주 선전이 아닌 LRS-B였다. 이날 노스럽 그루먼사는 슈퍼볼 광고를 통해 회사의 ‘1급 기밀’인 LRS-B 프로토타입의 윤곽을 공개했다. LRS-B는 천으로 둘러싸여 외형을 정확히 파악할 수는 없었지만 항공 우주 군사업계는 촉각을 기울였다. 워싱턴포스트(WP)도 “차세대 스텔스 장거리 폭격기가 슈퍼볼에 데뷔하다”는 제목으로 관련 소식을 전했다.
노스럽 그루먼사의 LRS-B는 ‘저승사자’로 불리는 기존 장거리 폭격기인 B-2 스피릿보다 성능이 월등한 것으로 알려졌다. 스텔스 기능을 대폭 끌어올리고 초음속에 각종 최첨단 전자장비 등을 갖추도록 설계됐다. 15∼20발의 핵무기 탑재도 가능하다. 광고에서 노스럽 그루먼사는 과거에 제작했던 YB-35, B-2, X-47B 드론(B-2의 해군용)을 차례로 보여주고 “지금까지 세계가 전혀 보지 못했던 폭격기가 만들어집니다”라고 설명했다.
미 국방부는 오는 2025년부터 LRS-B 80∼100대를 순차적으로 실전 배치할 계획이다. 대당 구매 가격은 5억5000만 달러(약 6061억 원)로 차세대 전투기인 F-35(한국 도입가 1211억 원 기준)의 다섯 배 정도다. 미국은 중국과 러시아의 미사일방어(MD) 시스템 강화에 대응하면서 북한의 핵무기와 장거리 미사일 등에 대처하고 유사시 적국의 전투력을 초토화시키기 위해 미래형 폭격기 실전배치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사업자 선정은 이르면 올봄, 늦어도 올여름 초에는 이뤄질 예정이다. 경쟁은 노스럽 그루먼사와 보잉-록히드 마틴 공동 참여의 2파전 형태로 전개되고 있다. 슈퍼볼 광고비는 초당 15만 달러(1억6000만 원)지만 노스럽 그루먼사는 30초 분량을 아낌없이 투자했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스포츠 행사에 폭격기 광고까지 등장한 것은 지나치다는 지적도 제기되고 있다.
워싱턴 = 이제교 특파원 jklee@munhwa.com
주요뉴스
이슈NOW
기사 추천
- 추천해요 0
- 좋아요 0
- 감동이에요 0
- 화나요 0
- 슬퍼요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