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소득가구에 전화해 자료 요구… 국세청, 전자금융사기 주의보 연말정산에 이어 이번에는 근로장려금을 노린 신종 보이스피싱이 출현해 세정당국이 ‘주의보’를 내렸다.

연초부터 담뱃값 인상, 연말정산 파동 등으로 어수선한 틈을 타 전자금융사기가 물밑에서 기승을 부릴 조짐이 보여 각별한 관심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3일 국세청에 따르면 최근 근로장려금 추가 신청을 가장해 전화로 가족 인적사항 및 전화번호, 예금통장, 현금카드 번호 등을 요구하는 보이스피싱 의심사례가 발생하고 있다. 국세청이 확보한 실제 사례 가운데 하나는 ‘근로장려금 서비스센터 입니다. 2014년 근로장려금 못 받으신 분 신청 접수합니다. 상담:02-6012-1613’이라는 안내 문자다. 근로장려금 안내를 빌미로 상담하는 척하면서 사기를 치는 것이다.

이 장려금에 대해 국세청은 매년 5월에, 추가 신청은 매년 6∼11월에 받기 때문에 보이스피싱 사례가 기한부터 맞지 않는다고 밝혔다. 국세청 관계자는 “근로장려금 신청 때 현금카드 등 금융거래정보를 요구하고 있지 않다”고 말했다.

근로장려금은 열심히 일은 하지만 소득이 적어 생활이 어려운 가구를 위해 근로소득, 또는 보험설계나 방문판매 등의 사업소득에 따라 산정된 근로장려금을 지급하는 제도다.

신청자격은 맞벌이 가구의 총소득이 2500만 원 미만, 무주택 또는 주택 1채 미만(기준시가 6000만 원 이하), 재산 합계액 1억 원 미만이다. 부양자녀나 배우자가 없는 60세 이상 신청자가 크게 늘면서 2013년의 경우 106만405명이 신청했다.

앞서 국세청과 경찰은 오는 3월 10일까지 계속되는 연말정산과 관련해 이와 직·간접적으로 연계된 다양한 방식의 스미싱, 파밍 등 금융범죄가 시도될 것으로 보고 구체적인 범죄 유형을 제시했다. 은행권도 보이스피싱, 파밍, PC 해킹 등 지능화된 사기수법에 대한 주의 안내문을 발송했다. 그러나 최근 들어 가장 안전하다는 OTP(1회용 비밀번호 생성기) 번호까지 해킹에 뚫리는 사례가 발생하고 있다.

이민종 기자 horizon@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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