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체 지침서 첫 배포 극단 무장조직 이슬람국가(IS) 공동체에서 살아가는 여성들의 삶을 소개하는 일종의 안내지침서가 처음으로 배포돼 이목을 끌고 있다.

5일 BBC, 가디언 등에 따르면 영국 대테러 싱크탱크인 퀼리엄은 이날 IS의 여성 부대 알-칸사 여단이 아랍어로 작성해 지난 1월 23일 지하디 온라인 포럼에 공개한 글을 영어로 번역해 공개했다. ‘IS 속 여성들 : 성명서와 사례 연구’라는 제목의 글은 서두에서 “IS 내 여성의 신성한 존재와 삶의 실제 모습” 및 “무슬림 여성의 역할과 그들의 바람직한 삶의 모습”에 대해 설명하기 위해 작성됐다고 밝혔다.

IS가 여성에 대해 이러한 글을 공개한 것은 이번이 처음으로, 더 많은 여성 대원들을 끌어모으기 위해 전략적 차원에서 배포한 것으로 보인다는 것이 외신들의 분석이다. IS에 합류한 수천 명의 외국인 대원 가운데 여성은 10% 가량을 차지하는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글에 따르면 IS에서 여성들은 9세부터 합법적으로 결혼을 할 수 있으며 대부분의 소녀들은 16∼17세까지 결혼식을 올리게 된다. 결혼을 한 후에는 세간의 눈을 피해 집 안에서 생활해야 하며 특별한 경우를 제외하고는 밖으로 나가서는 안 된다. 여성이 지하디스트나 의사, 교사 등으로 활동하는 경우도 있지만 아주 예외적인 것이며 엄격한 이슬람 율법에 따라 행동해야 한다고 글은 강조했다.

이슬람 교육과 관련한 연령별 지침에는 여자아이들의 경우 7세 때부터 이슬람 법학인 피크흐(fiqh)와 이슬람 신앙, 아랍어와 과학 등을 배우고 15세까지 가정생활에 필요한 이론 및 기술을 추가로 배우거나 더 심도 깊은 이슬람 교육을 받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적혀 있다.

또한 가정의 울타리를 벗어나 자유롭게 생활하는 서구의 여성상은 실패했다며, IS에 소속된 여성들은 남성처럼 집을 떠나 일을 하러 가서는 안 된다고 밝혔다.

패션 부티크나 미용 살롱에 가서 몸을 치장하는 것 역시 이슬람의 가치에 반하는 악마의 일이라고 지적했다. BBC는 이와 관련해 IS 내에서 여성의 역할은 전장에 나가 싸우는 것이 아니라 남성 대원들을 위해 아이를 낳거나 집에서 봉사하는 것이라는 점을 명확하게 보여준다고 설명했다. 글은 이와 반대로 사우디아라비아를 비롯한 걸프국가에서 여성들이 “야만스럽고 흉포한” 일들을 겪게 된다고 비판했다.

한편 BBC는 글이 IS 공동체 내 삶의 바람직한 모습이나 긍정적 측면만을 담고 있을 뿐, IS의 미성년 여자아이 인신매매, 야지디족 등 소수민족 학대 및 착취, 인질 참수 등 각종 잔악행위에 대한 언급은 생략했다고 설명했다.

인지현 기자 loveofall@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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