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외교전문지 포린폴리시는 최근 공개한 ‘2014 상아탑 조사 보고서’를 통해 리처드 닉슨 및 제럴드 포드 행정부에 몸담았던 키신저 전 장관이 지난 50년간 미국에서 가장 효율적인 외교정책을 편 국무장관으로 선정됐다고 발표했다. 미국 1375개 대학의 국제관계 학자 1615명이 참여한 조사에서 키신저 전 장관은 32.21%의 지지를 얻은 것으로 조사됐다. 구순의 키신저 전 장관은 1971년 ‘핑퐁외교’를 통해 미·중 간의 정상회담을 성사시키고 1973년에는 베트남 휴전협정을 이끌어낸 공로로 노벨평화상을 수상하는 등 미국 외교안보 분야의 산 증인으로 꼽히는 거물이다.
조지 H W 부시 행정부에서 재직하며 1991년 걸프전을 준비하는 등 중동 문제에 심혈을 기울였던 제임스 베이커 전 장관은 17.71%를 차지해 그 뒤를 이었으며 빌 클린턴 행정부의 매들린 올브라이트 전 장관과 버락 오바마 정부 1기의 힐러리 클린턴 전 장관이 각각 8.7%의 표를 얻어 공동 3위에 올랐다.
로널드 레이건 행정부의 조지 슐츠 전 장관이 5.65%의 지지를 얻어 5위에 올랐고 6위는 3.51%의 표를 얻은 존 F 케네디 및 린든 존슨 행정부의 딘 러스크 전 장관이 차지했다. 지미 카터 행정부 시절 사이러스 밴스 전 장관과 클린턴 행정부의 워런 크리스토퍼 전 장관이 각 1.53%의 득표로 공동 7위를 기록했다.
가장 낮은 득표율을 받은 것은 조지 H W 부시 행정부의 로런스 이글버거 전 장관과 케리 현 장관으로 둘 다 0.31%의 표를 얻는 데 그쳤다.
그러나 포린폴리시는 이들을 공동 11위에 선정하는 대신 이글버거 전 장관을 11위, 케리 장관을 12위에 올렸다. 케리 장관의 경우 이란 핵 협상,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갈등, 이슬람국가(IS) 등 테러조직과의 전쟁 등으로 중동을 누비며 어느 때보다 바쁜 한 해를 보내고 있지만 정작 효율성 측면에서는 좋은 평가를 받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한편 이번 조사에서는 최고의 국무장관으로 누구를 꼽아야 할지 ‘모르겠다’고 답한 이들도 18.32%나 됐다.
인지현 기자 loveofall@munhwa.com
주요뉴스
기사 추천
- 추천해요 0
- 좋아요 0
- 감동이에요 0
- 화나요 0
- 슬퍼요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