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50·FA-50·수리온헬기 등 완벽 시뮬레이터 해외 수출까지전투기 개발과 생산은 물론 실시간 사후 관리시스템까지 갖추고 있는 업체는 세계적으로도 많지 않다. 그러나 한국항공우주산업(KAI·사진)은 국내에서는 유일하게 자체 개발한 전투기 생산 경험을 바탕으로 이 같은 역량을 갖추고 한국 공군을 넘어 해외로까지 전투기를 납품하는 등 한국 전투기 생산의 메카로 자리 잡고 있다. 9일 한국형 전투기 개발사업(KF-X 사업) 입찰에 제안서를 제출한 KAI는 이번 입찰에 앞서 지난 6일 경남 사천에 위치한 자사의 전투기 생산 현장과 사후 관리 시스템 및 가상훈련시스템(시뮬레이터) 개발 현장을 공개했다.

이날 KAI 사천 본사의 최종조립동에서는 공군에 납품될 한국형 경공격기 FA-50 조립 공정이 한창이었다. KAI는 지난해 말 FA-50 조립 라인 규모를 2배로 늘려 매월 5대씩 1년간 60여 대의 전투기를 생산할 수 있는 능력을 갖췄다. 또 공장 안에서는 사람이 운전하지도 않는 자동부품 운반 및 조립 장비(AGV)들이 스스로 움직이며 전투기 동체 조립을 이어가고 있었다.

KAI는 KF-X 사업 수행을 위해 그동안 개발 인력과 개발 인프라를 조성해 왔다. KAI 전체 직원의 40%에 달하는 개발 인력 1300여 명을 확보하고 있다. 개발 인력을 대량 보유했다는 것은 비행체계설계, 기체설계, 비행제어, 항공전자, 시험평가, 후속지원체계 등 백지에서부터 항공기 폐기까지 전 과정을 감당할 수 있다는 종합적 능력을 지니고 있다는 의미다. 오세창 KAI 개발관리팀장은 “개발 인력 대량 보유는 항공기 체계를 종합하는 업종의 특징”이라며 “외부 업체와 합작하면 이런 체계를 보유, 유지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또 700대의 설계 장비, 시험 해석소프트웨어 200종, 기계가공·판금·열처리 등 시제작 장비 1300종을 비롯해 지상시험 장비 800종, 비행시험 장비 600종 등 전투기 개발을 위한 대규모 시설을 확충해 왔다.

사천 = 박준희 기자 vinkey@munhwa.com
박준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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