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족의 최대 명절 설날이 열흘 뒤로 성큼 다가왔다. 어릴 적 세배하러 큰댁에 들르면, 마당에 우뚝 선 감나무의 터줏대감 까치가 꼬맹이였던 나를 우습게 여기고 유난히 짖어대며, 심지어 가까이 날아와 위협하곤 했다.
우리나라 전역에서 흔히 볼 수 있는 까치는 유난히 텃세를 부린다. 자기 영역을 지키려는 의지가 강하기 때문에 영역권에 들어오는 흰꼬리수리(사진) 같은 맹금류에게도 가차 없이 덤벼든다. 혼자 상대할 수 없을 때는 인근의 동료들을 모아 합세한다. 맹금류는 까치를 기습하지 않는 한, 하늘에서 그들과 싸우는 것이 무의미하다는 것을 알기 때문에 스스로 피한다.
까치는 까마귀와 더불어 새들 중 지능지수(IQ)가 가장 높다고 한다. 환경이 악화돼도 인간 주위에서 잘 적응해 살고 있고, 개체 수가 늘어나 농가나 전신주에 많은 피해를 주기도 한다. 머리 좋은 까치가 너무 많으면, 다른 동물에게도 피해를 준다. 까치의 적절한 개체수를 유지할 대책이 필요한 시점이다.
김연수 선임기자 nyskim@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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