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새정치민주연합 새 대표가 9일 오전 국립서울현충원 내 박정희 전 대통령 묘역을 찾아 분향하고 있다. 야당 지도부가 박 전 대통령 묘역을 공식 참배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문 대표는 방명록에 ‘모든 역사가 대한민국입니다. 진정한 화해와 통합을 꿈꿉니다’라고 적었다.
문재인 새정치민주연합 새 대표가 9일 오전 국립서울현충원 내 박정희 전 대통령 묘역을 찾아 분향하고 있다. 야당 지도부가 박 전 대통령 묘역을 공식 참배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문 대표는 방명록에 ‘모든 역사가 대한민국입니다. 진정한 화해와 통합을 꿈꿉니다’라고 적었다.
文 “대통령 폭주 막겠다” 비판하며 첫날부터 대립각

野대표 첫 이승만·박정희 묘역 참배… ‘통합 행보’


문재인 새정치민주연합 새 대표는 9일 취임 첫날부터 박근혜정부의 정치와 정책을 하나하나 열거하면서 강력하게 비판했다. 박 대통령과 각을 세우면서 그 대립 구도를 통해 차기 대권 주자로서의 존재감을 설정하는 것으로 보인다. 문 대표는 또 야당 대표로는 처음으로 이날 국립서울현충원의 이승만·박정희 전 대통령 묘역을 참배했다. 취임 첫 일정으로 야권에서 금기시되어온 두 전직 대통령 묘역 참배를 결행하면서 문 대표는 ‘통큰 정치’와 국민 통합의 메시지를 던진 것으로 보인다.

이 같은 문 대표의 언행을 놓고 정치권 안팎에서는 문 대표가 사실상 차기 대권을 향한 첫발을 내디뎠을 뿐 아니라 대통령선거전을 시작한 것 아니냐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문 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취임 후 첫 최고위원회의에서 “증세 없는 복지가 모두 거짓임이 드러났다”면서 “꼼수에 맞서 서민 지갑을 지키고, 복지 줄이기를 반드시 막겠다”고 말했다. 문 대표는 “당원과 국민은 권력을 준 게 아니라 국민의 삶을 지키라는 책임을 줬다”며 “박근혜정부와 맞서라는 명령이다. 국민의 삶을 무너뜨리는 박근혜정부의 폭주를 막아 내겠다”고 강조했다. “박근혜정부가 국민통합에 역행하는 일을 많이 한다”는 말도 했다. 전날인 8일 당대표 수락연설에서 문 대표는 “민주주의와 서민경제를 계속 파탄낸다면 저는 박근혜정부와 전면전을 시작할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한편 문 대표는 이날 국립서울현충원을 찾아 현충탑에 헌화한 후 김대중·이승만·박정희 전 대통령 묘역을 차례로 참배했다. 문 대표는 묘역 참배 후 “두 분(이승만·박정희) 전직 대통령에 대해서는 그 과를 비판하는 국민이 많지만 한편으로는 공로를 긍정적으로 평가하는 분도 많다”며 “그 갈등을 끝내고 국민 통합에 도움이 됐으면 하는 마음으로 참배를 결심했다”고 말했다. 문 대표가 지난 대선 때 참배하지 않았던 이·박 전 대통령 묘역을 참배한 것은 사실상 차기 대선을 향한 첫 발걸음을 뗀 것으로 이해된다.

조성진 기자 threemen@munhwa.com
김동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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