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 여성가족재단 보고서… 자유학기제 잇단 ‘性차별’ 논란 서울의 한 중학교는 지난해 자유학기제의 일환으로 야구 연맹에서 관련 직업을 체험하기로 했지만, 연맹 측에서 ‘남학생만 체험하러 와달라’고 요구해 난감한 상황에 처했다. 학교 측이 연맹을 설득해 여학생들도 참여하긴 했지만, 이후에도 학생들의 성별을 지정하는 일터들이 상당수 있어 곤란을 겪었다. 또 다른 학교에서는 군인직업체험을 지원한 여학생들을 남학생들이 놀리는 바람에 결국 지원이 취소되기도 했다.

서울시 여성가족재단이 최근 발표한 ‘젠더 관점에서 본 청소년 진로와 노동 진단과 해법 보고서’에 나오는 사례들이다. 중학교 한 학기 동안 다양한 진로직업체험을 하며 자신의 적성을 찾아 나가는 자유학기제가 일부 학교에서 시작됐는데, 진로직업체험 과정에서 성 역할에 대한 편견이 고착화 되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

이와 관련 직업 체험을 제공하는 기업이나 기관의 성차별적 인식과 함께 학교 차원의 성 역할 교육 부실이 주요 원인으로 지적된다. H자동차서비스 회사는 자유학기제 시작 전인 지난 2011년부터 물류센터·정비공장 등에서의 1일 체험 등 다양한 청소년 직업체험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는데, 여학생이 참여한 적이 단 한 번도 없었다. H사 관계자는 “학교 현장에서 직업에 대한 기본 교육부터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은 것 같다”고 지적했다.

이 때문에 사회의 인식변화와 성 평등 직업교육이 함께 이뤄져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여성가족재단이 지난해 10월부터 11월까지 자유학기제 연계 진로탐색집중학년제 연구학교 학생 1021명을 상대로 청소년의 진로체험에 관해 설문조사한 결과, 학생 31%는 성 평등적 진로체험을 위해 ‘남성 직업이라고 여겨지는 것을 여학생이, 여성 직업이라고 여겨지는 것을 남학생이 체험하는 프로그램이 필요하다’고 답했다.

유현진 기자 cworange@munhwa.com
유현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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